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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노조 1인 시위 “KT직원과 관사 문 연 게 무단침입?”

관내 모 중학교 '여교사 관사 무단침입' 논란 행정실장 범죄자 취급에 완도교육청 앞 1인 시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12.04 10:11
  • 수정 2020.12.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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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사회의 논란이 된 관내 모 중학교에서 행정실장이 예비키를 이용해 여교사 관사에 무단침입했다는 논란에 대해 전라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교육청노조)이 완도교육지원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육청노조가 1인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모 중학교 행정실장이 사전에 공지했고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열쇠를 맡겼다. 5교시 시작시간(13:20) 인터넷 설치를 위해 KT직원과 함께 관사 출입문을 연 것이 무단침입인가”라며 정당한 공무수행을 한 행정실장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는 것. 

완도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관내 모 중학교 행정실장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 20분께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예비키를 가지고 KT 직원들과 함께 인터넷 설치를 위해 학교 관사를 찾았다. 당시 A실장이 문을 열었던 1층 첫 번째 방에는 여교사 B씨가 혼자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교사가 숙소에 있을 것을 예상 못했던 A실장은 곧바로 사과했으나 공사 사실을 몰랐던 B교사는 크게 당황했다.

이후 지난 20일 B교사는 외부 출장을 나갔고, A실장이 단톡방에 다음날 토요일 관사의 보수공사가 예정됐다는 공지를 올린 것을 확인했다. B교사는 속옷 등의 빨래를 널어놓은 방에 외부인이 또 다시 들어온다는 사실에 격분해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해당학교 교장이 A실장과 B교사를 불러 내용을 확인하고 조율에 나섰으나, B교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A실장의 전보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런데 일부 지역언론과 통신사를 통해 ‘고금중 여교사 관사 비상열쇠로 남성 무단침입 의혹’‘완도 모 중학교 행정실장, 여교사 관사 열고 들어가 ‘논란’‘여교사 사는 관사에 행정실장이 불쑥?...완도 모 중학교 ’공방‘’모 중학교 관사, 주인 동의없이 연 현관문 ‘쟁점’ 등의 제목을 달고 보도되자 A실장은 “직원에게 맡겨도 되는 업무를 교직원 편의를 위해 직접 나섰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B교사가 인사조치까지 요구하며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솔직히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B실장은 억울함을 누를 길이 없어 교육청노조를 통해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청노조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잠재적 성범죄 취급하는 언론의 일방적 편향보도와 달리 행정실장은 KT직원과 함께 해당교사 관사를 방문했으며 방엔 들어가지도 않았다. 해당 교사와 인터넷 직원이 인터넷 설치 여부를 서로 묻고 불편한 기색 없이 마무리했던 상태였다”면서 여교사의 일방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인 양 행정실장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 보도한 언론에 대한 불편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노조는 오는 8일까지 완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전남도교육청 앞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해당사건을 보도한 언론에서 B교사는 “교직원 관사는 학교 내에 있는 건물로 따로 출장을 낼 필요가 없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관사에 짐 정리를 하러 갔고 근무지 이탈이 아니다. 학교 측과 행정실장의 부당한 행동에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보도 댓글에 교사가 근무시간에 왜 관사에 있었느냐며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게 달리고 있으며, 2000년대까지는 교사만 점심 시간이 근로시간에 포함돼 있었으나 학교 행정직원도 마찬가지로 급식 등 학생생활을 지도하는 경우가 잦다는 이유로 법정근로시간에 포함돼 있다.

완도교육지원청은 사건을 접수하고 2차례 직원들을 파견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해당 여교사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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