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위·수상 보도자료만큼 박수 받는 관광행정이었나

[사설] 각종 수상과 1위 선정 보도자료 남발하는 완도관공 홍보, 현실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2.04 10:05
  • 수정 2020.12.05 18: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완도는 관광 관련해 여러 곳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과 여러 상을 수상했다는 보도자료가 여러건 관광과를 통해 나왔다.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020년 여름휴가 여행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완도군이 작년보다 무려 97점이 오른 779점(1000점 만점)을 받아 46개 시·군 중 당당하게 1위를 거머쥐었다고 발표했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국내 최초 사전 예약제, ‘낮엔 해수욕장 밤엔 문화욕장’ 프로그램 운영, 해양치유 프로그램 등 코로나 시대에 맞춰 노력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는 내용도 달렸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한 2020 전국 해수욕장 운영 평가에서 코로나19 대응 등 우수 해수욕장에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도 나왔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3단계 방역시스템 운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3차 방역은 모래사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이용객 밀집도 분산 등 비대면 방역 활동을 실시하여 해수욕장을 방문한 이용객의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 음식특화거리인 완도전복거리가 2020년 전국 우수 외식거리에 선정됐다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군에 따르면 농식품부 주관으로 지역 특산물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는 등 외식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제3회 전국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에서 완도 전복거리가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완도 전복거리는 지역 특산물인 전복을 활용한 전복 단품 요리, 전복 소스 등 특화 메뉴 개발, 지역 축제 개최 시 전복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전복 요리 시식행사 운영, 음식점 객실·주방환경과 거리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급기야 완도군이 1일 광주매일 본사에서 열린 ‘제1회 광주매일신문 축제관광대상‘ 시상식에서 콘텐츠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보도자료까지 나왔다. 완도군은 올해 여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대형 멀티플렉스를 활용해 군정 홍보와 각종 이벤트, 심야 영화 상영 등 ‘낮에는 해수욕장, 밤에는 문화욕장’이라는 새로운 피서 문화를 제시하여 자칫 들뜨기 쉬운 피서지 밤 문화를 차분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몰락하면서 업계와 종사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과연 명사십리에서, 완도읍 식당가와 숙박업소에서 완도군이 1위에 선정되고, 우수상·최우수상 등을 받았다는 보도자료에 진심으로 박수치고 기뻐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홍보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처럼 안 하니만 못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시장과 산업은 재편되고 있다. 바닥부터 다시 쌓아올릴 완도관광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