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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관광, 실패한 정책 반면교사는 없나

[사설] 완도알뜰관광 사이트 개설과 관광 종사자와 '소통부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1.27 10:54
  • 수정 2020.11.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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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 사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커짐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며 지난 25일 완도알뜰관광(www.wandocoupon.com) 사이트를 개설, 주요 관광지와 숙박, 음식점, 카페, 체험, 쇼핑시설 등과 제휴하여 이용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말까지 30개 관광사업체가 참여하여 각 사업장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군은 할인 업소에 대해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인터넷 홍보, 입소문이 빠른 전국 맘 카페 홍보, 2천만 회원을 보유한 소셜커머스 티몬 기획전을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참여 업소를 모집하여 2021년에는 60개소, 2022년에는 100개 이상으로 늘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완도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할인쿠폰을 통해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데 누가 이의를 달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같은 정책사업이 수혜주인 관내 주요 관광지와 숙박, 음식점, 카페, 체험, 쇼핑시설 등도 이 사업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책사업 실패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과거 이미 완도군에서 비슷한 성격으로 추진한 완도관광카드나 최근 2019년 투어패스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을 실행할 사람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행정 차원에서도 무리하게 도입하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심어 주고 있다.

완도관광카드는 사업초기부터 혜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카드 발급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인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었고, 또 홍보부족 때문에 새롭게 적용된 할인정책에 대해 가맹점 업주들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었다.     

최근 2019년 1월 모바일티켓 한 장으로 하루동안 자유롭게 관광지 6곳을 이용할 수 있는 ‘완도투어패스’상품을 개발해 올해 연말까지 시범운영했지만 이 또한 유야무야됐다. 

이 두 정책사업의 공통점은 모두 관광 종사자들과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실패요인이라는 것이다. 예산 4,200만원이 투입되고 있는 완도알뜰관광사이트 개설도 이벤트사와 계약돼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파악된다. 

요식업 협회 관계자의 “이벤트사가 한번 다녀갔다”는 말에서도 나타나듯 어느 부서보다 현장을 뛰어다녀야 할 관광과의 탁상행정에 멍들어가는 지역관광산업을 지켜보는 것도 곤혹스럽다. 

완도관광산업이 몰락에서 회복의 길로 들어서려면 어디에서 1위 했다는 그런 보도자료 보다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관광산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의 성과보다 앞으로 밥벌이에 완도 관내 관광 종사자들의 눈은 가 있는데 그걸 보지 못하는 완도관광산업, 완도관광정책이 그들에게 무안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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