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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완도관광 전환의 절호의 기회

[사설] '비대면' 코로나19시대, 거꾸로 가는 완도관광의 방향에 대한 '우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0.30 13:32
  • 수정 2020.11.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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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이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국화전시회는 반응이 뜨겁지만 선상결혼식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6시 완도항에 정박한 슬로시티 청산도호에서는 특별한 선상 결혼식을 진행했다. 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틀에 찍어낸 듯 형식이 똑같고 시간에 쫓겨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결혼식에서 벗어나 완도군에서는 이색적인 결혼식을 진행해 화제”라며 “바다 위에서 황홀한 야경과 함께하는 로맨틱한 선상 결혼식은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것”이라고 홍보성 멘트를 날렸다. 

보도자료만 보면 선상결혼식은 엄청난 성공작이다. 코로나19 이전 같으면 이런 선상결혼식은 매력적인 관광이벤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해도 이런 이벤트는 안하니만 못한 것이 되고도 남는다. 대상 선정, 비용, 효과, 동영상의 비완성도 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재차 거론하지 않더라도 과연 코로나19 이후 관광의 방향성에 맞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완도관광은 겉만 민관 주도고 사실상 관 주도의 축제·이벤트 위주에서 못벗어났다. 청산도슬로걷기축제나 장보고수산물축제도 그런 축제였고, 그걸 관광사업의 전부로 여기고 그동안 완도관광은 걸어왔다. 

이런 것이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확 바뀌었다. 이제는 소규모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자연풍광이 좋고 사람이 붐비지 않고, 청결하고 위생적인 방역이 잘되는 곳을 찾아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관광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러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간영역을 관광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살려내야 한다.

청산도슬로걷기축제나 장보고수산물축제는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 종말을 맞았고, 그것이 관광이라고 생각해온 우리의 인식도 끝났다고 봐야 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사람 피해 자연에서 휴식, 높아진 여름휴가 만족도‘여행리포트 자료에서 완도군이 기초자치단체 분야 1위를 779점을 받은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97점이 올라 중하위권(27위)에서 단숨에 1위를 거머쥐었다고 했다. 이 자료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사전 예약제, 자동차 극장, 해양치유 프로그램 등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해수욕장 운영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려스러운 분석이다. 빈수레만 요란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우리는 해수욕장 사전예약제가 얼마나 형편없이 추진됐는지 그 실상을 알고 있다. 자동차극장도 공회전 등 법적 문제가 많았다. 반면 해양치유는 기존에 하고 있었던 관계와 다시마마스크팩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코로나19는 완도관광을 처음부터 다시 판을 만들 수 있는 절회의 기회라고 본다. 완도관광의 방향성을 진정성 있게 관련 종사자들과 논의하고 내실있는 완도관광을 재편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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