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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인망식 생활방역’ 정착, 민관 힘 모아야 할 때

[특별 기고] 황승미 / 완도군청 보건의료원 행정과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0.23 10:35
  • 수정 2020.10.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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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메 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있을까잉” 마트 안에 밀집한 사람들을 보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 온 적이 있다. 영화 관람, 백화점 쇼핑, 모임, 동창회 참석 등은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고 어쩌다 한번 사람 만나는것도 경계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비대면 쇼핑, 비대면 교육, 비대면 마케팅 등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과 문화가 참 많이 바뀌었다. 불편한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외출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강한 의지를 갖고 방역 수칙을 실천하여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보아 왔듯이 언제 또 코로나19가 재 확산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의 입장에서는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2단계로 상향 시행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만 한 소식이 없다. 그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우리 군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 10월 5일부터 「저인망식 생활 방역 시스템」을 가동했다. 다중이용시설과 식품·공중위생업소 등에 체온계를 대여하고 모든 시설 방문 시 마스크 쓰기, 발열 체크, 출입 명부 작성, 손 소독, 거리두기를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코로나19와 상당 시간 같이 가야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곳에 철저한 방역 체계를 갖추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경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이다.

저인망식 생활방역 시스템이 가동된 지 오늘로 8일째다. 업소에서는 처음 접한 체온계 사용법이 아직은 서툴다고 한다. 부서와 읍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온계 사용법 사전 교육을 실시하여 각 업소에 전달토록 하였으며, 체온계 사용에 문제가 있는 업소에 대해서는 보건의료원과 업소 담당 공무원이 직접 찾아가 지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착되려면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저인망식 생활방역 체계」의 성패는 민관이 힘을 더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는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어 보급 될 때까지는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 쓰기를 철칙으로 여기고, 관외 출타 자제, 불요불급한 모임 외에는 만남을 자제하는 등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둘째, 무엇보다 식당이나 마트 등 업소의 대표자가 생활방역에 대한 인식을 바로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업소 환경을 갖추는 것이 곧 경쟁력이다.

어떤 업소는 생활방역을 잘 실천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소가 일손이 부족해 전담 직원을 두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손님 응대 시 코로나19 방역으로 테이블간 거리두기를 체계화하고 발열 체크,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을 우선시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업소의 방역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개선해 가는 노력이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군에서는 「저인망식 생활방역」이 정착 될 때까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160일 동안 완도대교와 고금대교 등 10개소의 발열체크 현장에서 생계를 뒤로하고 자원해준 군민들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모았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생활방역을 정착시켜나가서 우리 군의 생활방역이 K방역의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또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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