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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성희롱·답안지 유출…“공든 탑 무너질라”

완도고 3학년 담임교사, 여학생 성희롱 덮으려 시험 답안지 유출...지역주민들 불신 팽배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10.08 10:24
  • 수정 2020.10.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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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여학생 성희롱을 덮으려 시험 답안지를 유출한 사건이 전국적인 뉴스거리로 보도됨에 따라 수험생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완도고 명문고 만들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 수험생 자녀들 진로에 대한 악영향 등 우려와 완도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완도고 사건은 전남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3학년 담임교사 A씨가 “제자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기말고사 시험 답안을 유출했다”고 진술했다. 영어교사 A씨는 “손을 잡아도 되느냐?” “선생님을 그만둬도 널 좋아한다”는 내용으로 카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는데 완도경찰은 이 문자메세지를 확보해 성희롱과 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바로 이건 때문에 경찰의 수가가 임박하자 시험지 답안 유출이 드러나기 이전에 학교 측에서 해당 교사에 대해 경찰 신고가 이루어졌다. 이것이 휴가 A교사의 휴가 사흘 전인 9월 11일로 학교 측은 경찰에 112로 신고했다. 

시험 답안지 유출 사건이 드러난 것도 극적이다. 8월 3학년 B학생의 소지품에서 A4용지 한 장이 발견됐는데 깨알처럼 작성된 내용은 7월말 치렀던 1학기 기말고사 영어독해와 작문 시험 제출된 문제 요지와 답안이었다. 이 용지에는 시험에 출제된 문제 지문이 교과서 몇쪽에 있는지, 어법과 빈칸 채워넣기, 단어배열 등 문제의 형식, 그리고 상세한 답안까지 명시돼 있었다. 

B학생에게 시험 정보를 사전에 흘려준 사람은 바로 담임인 영어교사 A씨로 지난 7월 중순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한 뒤 내용을 별도로 작성해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3 전체 163명이 함께 치르는 기말고사에서 나머지 학생들에게 공지된 건 짤막한 시험 출제 범위 뿐 시험정보를 사전에 알았던 B학생은 해당 과목 최우수 성적을 거뒀다. 

해당교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고 지난 9월 14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시험답안 유출 건을 인지하고 16일 감사에 나섰으며 결과에 따라 9월25일 해당교사는 직위해제한 상태이며 다음주 전남도교육청 징계위원회가 열린다. 학생은 학업성적 관리 규정에 따라 0점 처리했다.

현재 답안지 성적유출 건은 전남도경찰서에서, 성희롱 건은 완도경찰서에서 수사 중에 있다. 
그러나 수험생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이 자녀들이 진로에 대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그동안 완도고 명문고 만들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또 예비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완도고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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