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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추석의 두얼굴…‘이동멈춤’&‘추캉스족’

낚시꾼·캠핑족 장악한 완도 추석...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로 주민들 눈살 찌풀려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10.08 10:19
  • 수정 2020.10.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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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추석 명절을 포함한 닷새간의 황금연휴는 정부의 고향길 방문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가족들과 지인간 ‘언택트(비대면)추석’이 하나의 현상이었던 반면 고향에 안가는 대신 모처럼의 연휴에 관광지엔 방문객이 넘쳐난 것도 또다른 현상이었다.

정부의 고향 방문 자제 권고로 고향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일부는 그대로 집에 눌러 앉아 명절을 보낸 부류가 있었고 일부는 명절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해 주요 관광지의 호텔, 콘도 등을 예약함에 따라 휴양시설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완도의 경우도 팬션 등 숙박업소는 예약이 넘쳐났다. 추석연휴로 인해 문을 닫은 식당들이 많았지만, 오픈한 식당들은 명절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보다 관광객이 몰려 재료가 떨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완도읍에 거주하는 A씨는 “이동멈춤운동으로 고향을 찾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친구들도 절반정도만 오고 절반은 이번 명절에 오지 않았더라. 또 회 센터를 명절에 주로 이용한 사람들이 지역출신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얼굴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고향에도 가지 않고 ‘집콕’ 한가위를 보낸 완도읍 B씨는 “장을 보러 잠시 외출 할때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주변은 오히려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을 보니 많이 허탈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몇차례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 때문인지 초기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은 것에 비해 이번 추석에 완도에 온 관광객들은 그나마 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다닌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신지 명사십리 바닷가와 임촌선착장과 방파제에는 연휴를 즐기는 캠핑족과 낚시꾼들이 넘쳐났다. 심지어 장보고기념관 앞 주차장까지 점령해 버렸다. 무분별한 캠핑족들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분리수거도 되어있지 않은 쓰레기들로 주변을 오염시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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