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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교사들이 섬 주민들과 춤추고 노래한 까닭

[창간·추석 특집-마을을 말하다] WITH코로나 시대, 완도군에 이런 섬마을 학교 어때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9.25 15:16
  • 수정 2020.10.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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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외딴 섬인 전남 신안군 도초도가 한국의 '새로운 사회교육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지난해 12월6일부터 8일까지 도초도에 있는 '섬마을인생학교'가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섬마을인생학교는 지난 4월 2일 민-관이 협력해서 만든 한국 최초의 덴마크형 사회교육 모델로, 신안군이 지원하고 사단법인꿈틀리(이사장 오연호)가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진로를 설계하는 섬마을인생학교는, 지난해 12월 8일 현재까지 18기 약 500명이 다녀갔다.사흘간 진행된 글로벌 포럼에는 덴마크에서 온 6명의 교사를 비롯 서울과 전주 등에서 온 한국 참가자들과 지역 주민 약 100명이 참여했다. 특히 18회를 맞는 이번 섬마을인생학교는, 도초도 주민을 초대해 저녁 식사와 노래를 함께 나누고 포럼에 초대하는 등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민주시민교육과 영어교육의 사례를 공유하고, 합창을 통한 협력과 자기표현의 경험을 나눴다. 포럼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비금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를 함께 청소하며 생태환경 보호 활동도 함께 해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오연호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은 "섬마을인생학교 문을 연 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덴마크 선생님들을 모셔서 글로벌 포럼까지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 모든 것이 추진력 좋은 박우량 신안군수님과 지역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인사했다.오 이사장은 특히 "6일 저녁에는 덴마크에서 온 교사가 노래를 선물하고 도초도 주민이 답가를 하고, 면장님이 춤을 추는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인생은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거야'라고 함께 느끼는 게 바로 섬마을인생학교"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온 교사들의 대표인 슈 프리슬룬드(Thue Friislund) 로스킬데 10학년 학교 교장은 "한국 최초의 덴마크형 인생학교인 섬마을인생학교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 자리를 만들어준 박우량 신안군수와 오연호 이사장 그리고 환대해주신 주민들께 감사하다, 한국 교육에 큰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마을인생학교 문을 연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인생학교가 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며 웃고 있는 것, 바로 이게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며 "1년도 안 된 섬마을인생학교에 한국사람의 0.001%인 약 500명이 다녀갔는데 그분들이 한국사회의 행복 원기소, 행복 영양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지금은 안정된 교육공간이 없이 도초도 전체를 교육장으로 쓰고 있지만, 폐교된 옛 도초서초등학교 자리에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를 해 안정적인 인생학교 배움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신안군은 앞으로 도초도를 한국의 새로운 교육 메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9년에는 2박3일 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섬마을인생학교는, 교육 및 숙박 시설이 보강되는 2020년부터는 '1개월 기숙학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성인과 기족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섬마을인생학교는, '청소년을 위한 섬마을인생학교'와 인생학교 교사들의 배움터인 '인생학교 교사대학'도 세울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본지와 오마이뉴스 기사 제공·제휴에 관한 계약에 따라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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