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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향 속에 깃든 나를 찾아서!

[완도차밭 청해진다원의 茶 文化 산책 - 127]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9.04 15:31
  • 수정 2020.09.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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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였다. 1편부터 꾸준하게 읽으셨다면 아무리 초보자라 하더라도 차에 관한한 차인으로서의 지적 역량을 갖추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물론 오랜 세월 찻일에 전일하신 분들과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차나무의 재배와 관리, 나아가 작은 차밭 관리의 실제 상황들을 상세하게도 현장 모습과 그 소식들을 이야기 하였다. 이른 봄날에 차 만드는 도구들을 활용한 구체적인 제다 방법들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눠지는 차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약용차들을 만들고 맛있게 마시는 방법들과 잘 만들어진 차에 대한 분별, 즉 품평하는 방법들. 그리고 그렇게 차를 마시는 찻자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예로부터 전해오는 수없이 많은 차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관련된 차 서적들과 차인들의 이야기. 나아가 차의 변천 과정을 시대적으로 자세히 소개하였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가 차문화의 최고 전성기였었고 그 발단을 신라말 장보고의 청해진시대에 기인했음을 역사적인 상황에 맞추어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하여 완도인들에게 있어 장보고의 중요성과 장보고와 차문화의 밀접한 관계성, 그리고 장보고 시대의 차문화를 재현해야 하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에 대한 제언도 하였다. 나아가 차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명상! 즉 차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는 차가 가진 정신문화적 측면에서 역사적 배경과 차인들의 사상적 배경을 통하여 서술하였다.

오늘날 새로운 차문화의 콘텐츠와 미래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시대 사상적 측면에서 차의 정신문화적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였다. 때문에 이를 우리의 일상속에서 묵묵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 차와 명상에 대한 공부를 10여명의 소수 희망자들과 함께 그 구체적인 실천적 수행으로 노력 정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차가 가진 가장 중요한 효능은 해독작용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하면 면역력증강 작용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차가 가진 이 두 가지의 효능이다. 신종플루가 대유행이었던 시절, 이를 치료하는 약이 타민플루였다. 그런데 차가 타민플루의 100배 효과가 있음이 당시에 오픈되었지만 안타깝게 그 시대에 크게 수용되지 못하였다. 치유적 측면 보다 거대조직의 경제적 영리목적과 조급한 치료효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회적으로 더 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필요할 당시 그때만 마시는 차가 아니라 평소 꾸준히 마시는 차 한 잔이 나의 심신을 강건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차는 수천년 동안 우리의 선조들이 약용으로 이미 마셔왔었다. 오늘날은 비록 기호음료로 마시고 있으며 새로운 외국의 기호음료들과 산뜻하고 자극적인 현대판 기호음료들에 밀려 차의 소중함이 많이 희석되어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기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그 어떤 기호음료에는 없거나 표현하기 어려운 문화적 특성을 가진 것이 차문화이며, 나아가 정신문화적 특성까지 가지고 있어 향후 시대문화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차와 명상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시대문화의 콘텐츠임도 상기해 두자. 따라서 차 한 잔을 통하여 내 안에 내재된 묘유의 묘법을 관조할 수 있는 심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으리라! 선고다인성위전에 맑고 향기로운 감사와 보은의 차 한 잔을 헌공하며, 그 맑은 차향이 내안에 늘 피어나기를 심축해 본다.

마지막으로 차와 차문화에 대한 특성을 대표할 만한 구절로 정리한다. 이제는 이 구절들을 한편씩 곱씹으며 홀로 고요하게 차 한 잔 마셔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다도일미(茶道一味)! 고래성현구애다 다여군자성무사(古來聖賢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다선일여(茶禪一如)! 정좌처다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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