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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 완도 방역체계 강화 ‘효과 의문’

뚫린 발열체크 그물망...대형 마트·식당·금융권·읍면사무소 ‘생활 속 방역’ 전환여론 대세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9.04 14:10
  • 수정 2020.09.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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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발열 체크 및 입도 통제 안내 완도군의 현수막.

대전215번 확진자가 노화·보길을 다녀가고 청산도 부부가 서울 자녀 집에 다녀왔지만 기존 발열체크가 증상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완도군의 방역시스템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은 뒤에 약방문을 쓴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지난 후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215번 확진자(50대·여)는 지난달 17일부터 2박3일간 가족과 함께 해남 땅끝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와 노화를 다녀갔지만 23일 확진자로 판정되기 전까지는 무증상이었다. 노화읍·보길면사무소 직원들이 포함해 발열체크를 하는 땅끝 여객터미널이 코로나19감염증을 막는데 크게 효용이 없이 뻥 뚫렸다는 얘기다. 발열증상이 나타난 확진자가 아니면 거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란 말이다.

청산도 부부도 마찬가지다. 17일 서울 자녀집으로 올라가 19일 서울 교회 지인이 포함된 확진자들과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21일 청산도로 귀가했으나 완도대교 발열체크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 증상발현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8월27일 청산도 부부가 코로나19 최종 양성받고 확진자가 발생하자 완도군은 전남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조치 사항 이행은 물론 완도군만의 방역 체계를 가동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난 8월29일부터는 청산도와 노화, 보길, 소안도를 찾는 관광객 및 출향인 방문을 통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아울러 9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는 완도군에 등록된 낚시 어선 129척에 대해서도 조업 금지에 따른 출․입항을 통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군 주요 관문인 완도대교와 고금대교, 해남 땅끝항,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발열체크소를 운영 중이며, 9월 1일부터는 장흥군 노력항과 고흥군 녹동항에서도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주민 및 관광객이 많이 찾는 완도전통시장(5일 시장)은 지난 8월 30일과 9월 5일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으로 기존 방역망 강화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고 오히려 일상생활 속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적으로 대형 마트·카페·식당·PC방 및 금융권·읍면사무소 등 사람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장소는 자가발열체크기·위생 가림막 설치와 소독·살균제 비치 등을 필수적으로 ‘생활 속 방역’ 시스템을 갖춰 다중 장소에서 발열체크를 진행해 재빠른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완도 청산도 부부 확진자 발생 후 발열체크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용역 근무자들은 혹시나 확진 가능성에 발열체크자에 대한 방역강화와 근무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도 감기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선 효과가 의문인 발열체크 확대가 신우철 군수의 전시성 행정일 뿐이다는 비판과 함께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발열체크 확대보다 방역 인식변화부터 시작해 일상 생활방역으로 방역시스템 대전환을 민·관합동으로 진행해 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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