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30 군 종합발전 계획 수립, 똑바로 하라

[사설] 해양치유 매몰·읍면 고유 특색없는 2030 완도군 종합발전수립 용역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6.19 14:46
  • 수정 2020.06.19 14:4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폐회된 완도군의회 제281회 정례회는 본회의보다 15일 지역현안을 보고 받고 논의하는 의원 간담회가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러 지역현안 중에서도 2030 완도군 종합발전 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군의회 의원들의 질타는 백미(白眉)였다.

이 용역에 대한 군의원들의 질타내용을 종합해 보면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해양치유에 너무 매몰돼 있고, 12개 읍·면 고유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30 완도군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은 2009년 ‘완도 비전 2020’ 수립 이후 대내외적 여건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발전계획 및 핵심전략 제시 필요와 완도만의 차별화된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며 청정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관광·바이오산업,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하는 사업 등 분야별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2030년을 목표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거점도시 건설을 위한 완도군 중장기 미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을 수립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그러나 최초용역 보고서를 살펴보니 의원 간담회가 이례적으로 2시간여 진행될 만큼 군의원들의 질타에는 일리가 있었다.

분야별 계획안에는 기존의 읍·면 지역특생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완도읍·군외면·신지면·고금면·약산면·청산면은 ‘중부업무중심권’ 노화읍·보길면·소안면은 ‘서부해양관광권’ 금일읍·금당면·생일면은 동부힐링산업권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등장했다.

거기에다 핵심전략사업안에는 분야(농림수산/환경, 지역경제/일자리, 지역개발/SOC/안전, 문화/관광/스포츠, 복지/보건/교육) 및 전략방향(특화산업 기반구축, 효율적 도시정비, 관광경쟁력 강화, 주거복지 기반구축, 복지체계 구현)에서 해양치유산업과 연계가 하나도 빠진데가 없다.

군의원들의 질타가 헛말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날 한 군의원은 “군 전체가 복합적으로 가야 하는데 기존에 완도 장점까지도 무시하고 해양치유만 반복하고 있다. 완도의 주요 먹거리가 수산업과 관광산업인데 해양치유 뿐이다. 모든 것이 해양치유에 매몰돼 있다”고 꼬집었다.

또복수의 의원들은 “읍면 등 지역적인 부분은 안돼 있고 다른 지역 용역안과 내용이 거의 같다. 완도군은 읍면별 특성이 모두 있고 이런 특성을 살려야 읍면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틀린 말이 전혀 아니다.

주객전도(主客顚倒)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주인과 손님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뜻으로 앞뒤 관계가 바뀐 것을 의미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2030 완도군 종합발전 계획 수립이 완도의 고유의 특색을 버리고 무조건 해양치유와 결부시켜선 안된다. 고유의 특색을 살려 나가는데 해양치유가 결합해야지, 해양치유에 맞춰 고유의 특색을 왜곡시키고 소중히 하지 않는다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 군 종합발전 계획이 될 것이다.

그 많던 완도의 역사문화는 다 어디로 사라지고 완도는 언론에 해양치유만 나오냐는 객(客)의 소리를 그냥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