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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 차가 그리워![완도차밭 청해진다원의 茶 文化 산책 - 114]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완도신문 | 승인 2020.05.22 10:58

여기저기에서 햇 차 문의가 많다. 아직도 최종 완성차가 나오지 못했다. 이글이 독자 앞에 놓일 무렵엔 아마 완성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차를 완성하기가 참 어렵다. 덖고 비비고 또 덖고 비비고, 건조하고 마무리하고, 향이 참 좋아 시음해 보면 맛이 나오지 않았다. 다시 마무리한다. 

역시 맛이 나오지 않았다. 청심향(녹차)이 그러하다. 이와 같이 온전한 차 한 잔을 세상에 내어 놓기가 어렵다. 그래도 여래향(발효차)은 향도 맛도 잘 나왔다. 숙성중이다. 소비자에게 숙성해서 드시라 할 수 없어 당연히 숙성까지 마치고 곧바로 시음할 수 있도록 완성된 차를 제공하고자 마지막 까지 마무리에 온통 정성을 다한다. 
비바람이 잦고, 긴 저온현상에 높은 습도로 마무리할 날과 시간대를 잡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올 봄이 그러했다. 

그러니 촌부의 속마음은 얼마나 답답할까? 그러나 그렇게 마음만 졸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최적의 날씨가 되어주는 것도 아니고, 또한 최적의 쾌적한 조건이 곧바로 되어지지가 않음을 알기에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게다가 너무도 지친 나머지 몸 기운도 현저히 다운되어 기진맥진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최고의 몸 컨디션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주어진 어려운 조건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이지만 가까스로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다만 차가 잘 나오기를 축원하는 마음뿐이다. 
이 차 한잔으로 쉼과 평온과 치유와 성취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며 더더욱 정성을 다 할 뿐이다.
  차란 만드는 이의 손을 떠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모든 물건과 상품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차는 우리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더 면밀하게 만들어야 하고,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차는 곧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있어 차는 정신문화의 산물로써 그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매길 수 없을 만큼 큼을 알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더구나 완도 유일의 차밭으로써 완도의 얼굴이기도하며, 공부인으로서 그 서원과 공부가 온통 드러나는 일이기도 하며, 묵묵히 호념하시며 기다려 주시는 스승님들께도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세상에도 부끄럽지 않은 그러한 차를 내어 놓는 것이 과제이기에 온 정성을 다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그러할 뿐이다. 

온전하게 완성되었을 때의 마음속에 자리하는 평온과 안도감은 그 무엇으로도 형용하기 어렵다. 
완벽의 완성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했다는 노력의 완성이다.
 이 한 잔의 차를 마시고 심신 간 평온함을 얻을 차 인연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그렇다. 
하늘의 정성 천기(天氣)! 땅의 정성 지기(地氣)! 그리고 이러한 천기와 지기의 지극한 정성과 때에 맞는 순리의 도를 본받아 다듬고 관리하는 재배에서 따고 만드는 일련의 전 과정에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름 없는 산골 차 농부의 지극한 정성의 마음! 이러한 모든 과정의 꽃은 바로 찻 자리에서 차를 마시는 순간이며, 차를 우려내는 차인의 정성 어린 손길이다. 
즉 차의 오롯한 완성이 비로소 이루어지는 순간인 것이다.

  특히 햇 차를 마시는 경우는 남다른 감정이 더하다 할 수 있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과 차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차를 통해 얻게 되는 평온함과 여유로움이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행복! 이는 그 맛과 향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잊을 수 없고 오히려 보다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어진다. 

이때 만나게 되는 햇 차 한 잔이 가져다주는 것은, 실은 가슴 벅찬 감동 깊은 일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이러한 차를 만나기를 기원하지만, 응당 그러한 오롯한 고유의 차를 세상에 내어 놓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주어진 나의 소명을 다한 일이 아닐까 한다! _()_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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