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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만에 열린 교문… 여전한 ‘코로나 감염’ 긴장감

고3 등교 개학 첫날, 거리두기· 발열체크·마스크 착용 ‘초비상’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5.22 10:05
  • 수정 2020.05.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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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얘들아! 전교생 36명인 화흥초등학교도 올해 처음으로 전교생이 등교하게 됐다. 교장이하 전 교직원은 일찍 교문으로 나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고, 아이들이 스쿨버스에서 내리자 환영의 박수를 치며 학생들을 맞았다


80일 만에 교문은 열렸지만 학교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학교는 온종일 ‘초비상’ 상태였다. 
완도읍내 완도고등학교와 완도수산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정문에서부터 열감지기를 마주쳐야 했다. 학교 현관문까지 ‘2m 거리두기’를 위한 학생들의 긴줄이 이어졌고 발열체크를 또 거쳐야 했다.

교사들은 아침 일찍부터 부산스러웠다. 모든 교사가 총동원돼 거리두기 지도에 나섰다. 발열 검사는 전원 통과했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었다. 책상 간격이 벌어지는 등 교실 풍경도 달라졌다. 20~25명의 학생이 1m씩 떨어지기 위해서다. 비좁은 교실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날부터 교사들이 사물함까지 모조리 떼어내는 등 진땀을 뺏다. 마스크 착용은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필수였다. 

학생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학생들이나 교사나 입시는 난감이다. 1학기가 대부분 지나가 진로지도에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학생이나 교사나 처음 겪어보는 상황은 다들 마찬가지였다. 
지난 20일 올해 첫 등교를 한 화흥초등학교 교문으로 노란 스쿨버스가 운동장으로 들어왔다.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개학하자 전교생 36명인 화흥초등학교도 올해 처음으로 전교생이 등교하게 됐다. 교장이하 전 교직원은 일찍 교문으로 나와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렸고, 아이들이 스쿨버스에서 내리자 환영의 박수를 치며 학생들을 맞았다. 입학식 조차 없었던 학생들은 입학식을 대신해 학급별로 운동장에 모여 그동안 원격수업으로만 봤던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책상들은 다소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랜만에 학교에 온 아이들의 표정은 더 없이 밝았다. 5학년 A양은 “집에만 있느라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학교에 온 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교실마다 발열체크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해두었고, 교실 안에서도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2m 간격을 유지한 상태로 책상에 앉았다. 학년별 선생님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첫 등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물꾸러미를 준비하거나, 혹시나 수업 중에 비말이 튈까 염려된다며 아이들과의 대화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낱말카드를 만들어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했다. 

정월선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해 기쁘다”며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자연히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시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편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생활 속 방역 등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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