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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떠나려는 대형선망 선단 … 완도 유치 절호의 기회?2016년 한·일어업협정 미타결 어획량 감소 적자-시장 현대화 위판처리 물량 감소 가능성 이유
박주성 기자 | 승인 2020.05.15 10:17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고등어 대형선망 선단 유치가 답이다 
①부산 떠나려는 대형선망 선단, 그 배경은?
②다른 지역 유치 사례와 실패 이유
③완도가 최적지인 이유
④완도군의 선단유치 전략은?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대형선망 선단 일부가 어획량 감소에 따른 적자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로 고등어 위판 처리 물량 감소 가능성이 겹쳐 생존방법의 일환으로 부산 외 지역에 고등어 하역항과 위판을 추진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완도군의 적극적인 유치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시어(市漁)’는 고등어다. 부산에는 주로 고등어만 잡는 대형선망수협 산하에 20개가 넘는 선단(업체)가 있다. 대형선망어업으로 어획되는 고등어는 국내 고등어 생산량의 약90%를 차지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연간 약 12만 톤에 이른다. 또한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형선망선단이 어획한 고등어는 약 10만 8,087톤이다. 이는 국내에서 대형선망어업으로 어획되는 고등어가 전체 고등어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동시에 대부분의 고등어 위판과 유통이 부산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고등어가 부산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만만치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형선망수협은 매년 평균 1,964억 원의 위판실적을 내고 있다. 어선 감척 사업으로 현재는 19선단만이 남아있지만 지난 5년간 선사의 평균 위판실적을 계산해보면 1개 대형선망선단이 연 78억 원의 위판 실적을 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부산공동어시장은 1개의 대형선망 선사가 빠져나갈 경우 연간 약 78억 원, 2개의 선사가 이탈할 경우 약 156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된다.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공고한 제 56기 결산공고 재무상태표(2019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공동어시장의 당기순손실은 12억 2,320만 원에 달한다.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대형선망 선사가 일부라도 이탈한다면 부산공동어시장은 적자의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부산 고등어 선망 선단들 일부가 부산 외 지역에 고등어 하역항과 위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금난에 눌려 회사 존립마저 위협받는 선사가 적지 않아 이들 선망 선단들의 이런 움직임은 오로지 ‘생존전략’이다.

한·일 어업협정 미타결로 2016년 7월부터 우리 어선들의 입어가 금지된 이후 일본 EEZ(배타적 경제수역) 어획 비중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대형선망 업계는 올해까지 3년간 655억 원의 어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2016년 선단당 평균 19억원에 달하던 영업 적자는 2017년 21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대형선망업계가 2개월 휴어를 실시한 결과 모처럼 고등어 어획고도 늘고 체장도 커졌지만,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급증으로 어가가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된 탓에 결국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배를 띄울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기초체력’이 바닥난 선사들이 3개월 휴어기라는 ‘극약 처방’을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셈이다. 대형선망업계는 국내 어업계의 맏형격으로 국내산 고등어의 90% 이상을 잡는다.

업계에서는 현재 대형선망수협 소속 21개 선사, 22개 선단 중 절반가량이 과도한 채무로 재무 건전성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한·일 어업협정 재타결도 최근 한·일 간 무역분쟁 격화로 사실상 물 건너간 실정이다.

특히 대형선망 선단의 이러한 역외 고등어 위판장 추진 계획은 부산의 고등어 위판 처리 물량 감소 가능성과 겹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로 ‘바닥 경매’ 대신 선별기 사용 등 위생적인 위판 시설이 들어설 경우, 현재 하루 최대 약 10만 상자를 위판하던 양이 3분의 2 이하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수협 측의 설명이다. 성어기 물량을 부산공동어시장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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