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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령, 약용차들의 정기!

완도차밭, 청해진다원의 茶 文化 산책(110)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4.24 14:51
  • 수정 2020.04.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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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과 4월, 그리고 5월! 생생한 봄의 정령들이 춤을 추는 때이다. 봄의 정령들이 하늘아래 온 세상에 가득 넘실거린다. 차밭 구석구석을 다니다보면 어느 하나 약용 아닌 것이 없고, 보물 아닌 것이 없다. 그래서 ‘알면 약초, 모르면 잡초’라 했을까? 몰라서 잡초였던 것들이 하나씩 약초로 보일 때 그 경이로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문득 떠오른 말 하나! ‘세상의 모든 병이나 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모든 약재가 우리 자연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이 창궐하는 병이라 할지라도 치료할 수 있는 재료가 바로 우리 곁에 이미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또한 몸의 병은 몸에, 마음의 병은 이미 마음속에 그 치료와 치유의 방법도 있다. 모르기 때문에 모를 뿐이며, 모르기 때문에 치료, 혹은 치유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온통 이름 모를 잡초뿐이다. 어쩌다 하나씩, 둘씩 아는 식물들이고, 기억할 수 없지만 무슨 약효가 있다고 들었던 약초인 것 같은 것들만 여기저기 널려있다. 심지어 우리 집 마당에도 무수히 많은 이름 모를 약초들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아는 약초들도 여기 저기 많은데, 이름도 그 효능도 알 수 없는 약초들이 지천이라, ‘세상에 약초 아닌 식물은 단 하나도 없다.’라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막 채취하여 섭취하게 되면, 매우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그 생명체만의 독특한 생체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 생명체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어떤 식물이 향이 너무 좋아서 그 향을 맡았는데 바로 그 향에 중독되어 실신을 하거나 심각한 병증을 유발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섭취하여 그 강한 특성이 우리 몸 안에서 스스로 제어 되지 않아 우리에게 독성으로 작용된 경우이다. 그 강한 독성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보았다. 이와 같이 각각 고유의 특성을 잘 살피고 연구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법제의 과정을 거친 후에 섭생해야만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매우 유념하고 유념해야 할 일이다.

  최근에 어느 지인이 약용식물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자랑하듯 이야기 하면서, 다양하게 차류로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놀라운 사실은 법제의 원리나 방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였고, 특정 약초들만을 최고라 여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기를 걸었다. 이 세상에 약용식물 아닌 것이 무엇인지? 혹은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는 함께 차실 앞 작은 풀밭에 가로 세로 1미터 내의 식물들의 종류를 살펴보았다. 한 종류의 군락 상태를 빼고, 서로 다른 종류만 헤아려도 수 십 가지가 넘었다. 이 식물들을 검색을 통해 하나씩 확인해 본다. 그러나 놀랍게도 어떤 성분에 어떤 효능들이 있음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모두 서술되어 있음을 알게 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또한 요즘 매우 탁월한 포탈의 기능들 속에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활용하여 알아보면 더 놀랍다.

흔히 독초라 불리는 식물들이라 하더라도 그에 맞는 적절한 법제를 통해서 약재가 됨을 알 수 있고, 봄에 새로 나온 순들은 거의 모두 약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백가지의 새순들을 채취하여 백초차를 만들기도 한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약초와 잡초! 이제 구분하여 천시 여기지 말자. 법제와 효용을 놓치지 말자. 반드시 그 특성에 맞게 법제하여 음용하면 건강은 기본이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은 물론이며, 내안에 신비로운 대자연의 정기, 정령들과의 황홀한 교감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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