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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나를 깨워내는 나의 천명!

완도차밭, 청해진다원의 茶 文化 산책(108)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4.10 11:28
  • 수정 2020.04.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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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차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왔다.  차에 대한 정확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차를 활용한 그 무언가를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명상에 대해 정확한 체계적 정리와 일정 수준의 실제 공부가 되어 있지 않다면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특히 차와 명상의 관계를 좀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나이자 둘이며, 둘이자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각 고유의 특성과 명확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면 자칫 큰 오류를 범하게 되므로 차와 명상에 대한 체계적 정리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아두자.

특히 명상하면, 인도와 불교적 토양의 배경을 먼저 생각한다. 관련 용어가 모두 외국어로 이루어져 있고 철학적 개념을 담고 있어서 더 어렵다고 여긴다.  그러나 전문적인 용어, 또는 전문가들이나 서로 나누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하지 않으려 한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즉 그렇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기본적인 학습과 이해를 통해서 나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아 그 방법대로 쉬지 않고 꾸준히 정성스레 연습하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억지로 특정 자세로 앉아야만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자세로도 익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명상의 깊이를 체득하여 깊은 명상 세계를 자기화 하는 오롯한 노력만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아두자.  그리고 명상에 대한 정리가 어느 정도 되면,  차와의 관계를 함께 정리하기로 하고, 우선 명상에 대한 정리에 초점을 둔다.  명상이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일까? 명상의 정의, 그 원리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그렇다면 명상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나 자신이 참나 상태로 잘 살고 있는가 하고 반조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나’는 지금 현재 인식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다. 즉 스스로 나라고 생각하는 그 나인 것이다.  혹은 남이 생각하는 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나는 좀 덤벙덤벙 하면서도 많이 급하고, 말도 직선적이지만, 악의가 없는 착한사람이다.’ 라고 하자. 이때 나는 언급한 대로의 성격과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나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나를 아는 모든 이에게도. 그런데, 정말 나는 말한대로의 성정과 특성을 가진 사람일까? 하고 한번 생각해 보자.  오래지 않아 그렇지 않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라고 인식하는 그 나 말고, 내안의 참나, 진짜 나는 본래 전혀 덤벙거리지도, 급하지도, 말의 직선적 표현도, 악의도, 착하지도 않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명상이란, 이와 같이 내안의 참 나와 착각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 대해 명확하게 살펴보고 명료하게 알아 차리려고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인 것이다.  내 안의 참 나를 들여다보고, 드러난 외형의 내가 참 나가 아닌 것을 알게 된다면,  스스로에게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즉 각성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아! 내 안의 참 나는 본래 그러하지 않은 존재였구나 하고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시도 이와 같은 내안의 참나와 현실속에 착각으로 인식되는 나, 즉 꼬집으면 아픈 나, 욕을 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나, 뭔가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나,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본래 참나 입장에서 보면 무지개와 같이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실체없는 상태나 현상 등에 묶이지 않을 수 있게 되고, 그 어떤 경계에도 걸리지 않게 됨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보자. 명상이란, 참 나가 아닌 나라고 생각하는 나의 특성, 즉 나의 에고, 혹은 나의 고집의 속성을 깨달아 그 작동을 멈추게 하는 일련의 모든 노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명상! 내안의 참 나를 깨워내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나의 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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