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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한파에 지역경제 ‘휘청’

요식업 매출 70% 하락·여행업 모든 예약취소 '시계제로'·소비경색으로 수산물 등 지역유통계도 '초비상'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3.07 16:04
  • 수정 2020.03.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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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급속한 지역사회 확산에 따라 지역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 경제교통과 전 직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점심시간에 관내 음식점을 이용하며 완도사랑상품권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지역경제 곳곳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5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도소매 판매·지역관광·음식·숙박업 등 지역경제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완도 관내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는데도 혹시 모를 불안감에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내 식당들은 매출감소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찾아오는 관광객은 없으니 주말 장사는 아예 손님이 없다. 그나마 기존 관내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내식당 이용하기 운동이 작은 위안을 주고 있을 따름이다. 

3월이면 4월에 시행되는 ‘청산도슬로걷기’ 축제로 인한 여행사의 단체 예약이 넘쳐나는 ㄱ식당은 현재 4월 예약은 모두 취소된 상태이고 관내 주민들의 발걸음도 평년대비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사태가 길어지면 휴업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한다.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진행되는 4월 한달만 보고 1년 장사를 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다녀간다는 ㅂ식당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관외 손님은 물론 관내 손님 조차도 연일 줄어들고 있어 현재는 점심 장사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인장은 “손님이 안와서도 걱정이지만 손님이 와도 혹시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닐까하는 걱정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당장 직원들 월급은커녕 높은 임대료를 어찌 내야 할지 잠도 오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직원들 인건비만 3천만 원에 달할 정도로 직원 수가 20명이나 되는 ㅎ식당은 1년 중 1월~3월이 비수기라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관내 행사마저 끊겨 그마저도 작년 비수기보다 50%이상 고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숙박업은 큰 관광객 손님은 없지만 소수 가족단위 형태의 손님은 간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외국인근로자, 선원들이 고정 고객이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피해가 덜하지만 평상시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는게 업계의 분위기다. 그나마 대형 숙박업체들은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동계 전지훈련팀 벌이가 있었다는 게 위안이다. 

지역관광 여행업계는 완전히 ‘시계제로’다. 본래는 연초 읍·면 단체와 모임들의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예약이 모두 취소되고,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예약도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되자 모두 취소된 상태다. 말 그대로 예약은 모두 취소되고, 예약도 안들어오는 ‘제로’상태다. 이벤트 기획사 쪽도 전반적으로 축제와 행사 등이 모두 취소되면서 ‘멈춤’상태다. 

완도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민들이 아예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지역상권은 매출이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특히 사업주는 물론 유통, 생산자까지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는 손님들이 뚝 끊겨 자영업자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유통업계도 초비상이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시키면서 소비가 경색돼 양식어민들에게도 불똥이 튄 상태다.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외식업 침체와 소비패턴 변화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어양식업계도 올 2월부터는 하루 평균 5t 정도 출하에 그치고 일본 수출은 아예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어민들은 밀집 사육 폐사와 사료비와 전기세, 인건비 등 유지 비용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복은 출하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매쪽은 평상시보다 정체된 상황이다. 그나마 소매 쪽에선 전복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건강식품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해조류의 경우도 도매나 일반 판매는 아예 손을 놓을 정도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홈쇼핑이나 인터넷 주문은 더욱 늘어난 경우가 확인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경제 관련 유관기관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맞는 지역특산품 코로나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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