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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관광 500만 시대 공약, 구호만 요란

[사설] 완도관광 500만 시대 공약과 보도자료에 나온 방문객 통계 논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2.02 12:14
  • 수정 2020.02.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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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완도군청 관광과장이 바뀌며 완도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군 관광과에선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도 완도군을 찾은 관광객 수는 3백여만 명으로 잠정 나타났는데, 관광객 유치 목표인 5백만 명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해 관광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그러며 완도읍과 군외면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관광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체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공모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관광과에서 새해 완도 관광의 포부를 밝히는 모습이, 그동안 워낙에 죽을 써놔서 이해도 되지만, 이 즈음 필요한 건 공무원이 바뀔 때만 외치는 구호뿐인 메아리가 아닌, 지난 관광 정책의 반성이다. 

300만명(중복 집계에 대한 실질 방문수는 의문 제기 됨)이 다녀가서 5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아닌 완도 관광은 어디까지나 외부 인구로 인해 지역 경제가 얼마나 상승하는 지를 따져야하는 유효한 정책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에선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한 지를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다.  

단순히 청사진만 그리면서 몇 백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건, 군민에게 뜬구름만 잡게 하는 기만적인 정책일 뿐. 이는 과거 고속도로나 공장을 최대한 빨리 완공하는 것을 치적으로 여기던 정부의 성과 위주의 업적주의가 오늘날 관광정책에 전이 돼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화관광산업으로 크게 성공한 국가와 도시, 지역을 보면, 거대 인프라와 볼거리의 스펙터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소담한 지역문화와 특색 있는 자연, 음식과 문화유산, 무엇보다 그 곳에서 오래 살고 즐기며 향유하는 정주민 위주의 그것이 잘 어우러져 효율적인 정책과 맞물려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킨 우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들이다. 

인근 강진군만 보더라도, 지자체단체장이 바뀌더라도 끊임없이 이러한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특히 관광문화재단 설립 후,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 등 내부 인프라 구축를 끝내고 외부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는데, 최근엔 수도권과 동남아로 눈을 돌리며 서울시 관광협회와 동남아 관광협회와 향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객 500만 명 유치를 위한 ‘2020 강진군 관광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무엇보다 관광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관광과 문화에 대한 공무원의 섬세하게 동화하려는 태도다. 그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지역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무수한 이야기들, 그 곳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을 말하는 방식에 의한 ‘작고 아름다운’ 감동을 통한 관광을 기획하는데 고심하며 이를 증명해 갈 때, 주민은 군 관광정책에 공감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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