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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사 ‘혁신’ 보다 ‘승진’ 인사

일부 5급 사무관 인사, 올해 화두 빗댄 ‘비서도약’ 한줄 논평 요약되기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1.03 13:20
  • 수정 2020.0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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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완도군 상반기 1월 3일자 발령 정기인사가 지난달 12월 31일 단행됐다. 

이번 군 상반기 인사는 6급 직위공모제 첫 시도, 여성 인사 비율 증가, 격무기피 부서 담당 인센티브, 인사관리의 시스템화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반면, 이번에도 일 잘하고 능력있는 직원에 대한 ‘인사혁신’보다는 ‘승진을 위한 인사’였다는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긴 힘들 걸로 보인다. 일할 인력을 먼저 고려하지 않은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부족 현상도 노출되고 있어 일선 읍·면에선 행정력에 일시적인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인사를 앞당긴 사무관 인사는 올해 완도군에서 제시한 화두인 ‘웅비도약’을 빗댄 한줄 논평인 ‘비서(출신)도약’으로 요약되고 있다.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이번 인사를 나름대로 인사 원칙과 기준에 가지고 단행했다. 그에 따라 읍·면 7급 공무원들은 군청으로 전보시 능력을 인정받고 주요 부서로 배치할 계획에 따라 사업부서로 배치했으며, 공무원들도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여성을 22% 비율로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군 인사과는 격무기피 팀과 선호 팀에 대한 11개 팀장자리에 대한 6급 직위공모제 첫시도도 인사혁신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인사고충 상담을 정례화하면서 110건의 고충 건 중 81건을 처리해 73% 정도 공무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해 나가 인사관리카드를 통한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번 포상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이른바 ‘살생부’라고 불렸던 해조류박람회 사무국 파견 인사에 대해서도 “신우철 군수에게 인사 근무평가 혜택과 인사시 1.5배  정도 인센티브를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며 해조류박람회 조직위 ‘공훈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직사회 내부와 공무원노조 게시판 등에서는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혁신인사는 없었고, 승진을 위한 인사였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획예산담당관실 인사는 군정의 핵심으로 기획·예산·감사·홍보를 맡은 부서가 올해 하반기 인사나 내년 인사를 보고 팀장급 인사를 제외하더라도 일하는 젊은 7·8급이 나간 것에 부정적 시각이 많다. 이미 정해져 있는, 눈에 보이는 인사라는 평가다. 자치행정과에서 명칭이 변경된 총무과가 크게 인원변동이 크지 않은 것도 승진을 위한 인사였다는 평가에 한몫하고 있다. 

1년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비교적 큰규모에서 이뤄진 팀 신설로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인원부족 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인사 단행후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은 “본청은 남아나는데 노화읍 6명, 군외면·신지면 각각 4명, 완도읍 3명 등과 기타 읍·면에서도 인원부족이 발생해 민원 피해 최소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선 읍·면에서 행정력 부족에 따른 민원 피해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올 하반기 인사를 앞당긴 사무관 인사에서 수행비서 경력을 가진, 전혀 예상치 못한 서울연락사무소 모 팀장이 5급 승진리더과정의 교육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예측가능한 인사에서 또다시 벗어난 밀실·보은인사 아니냐는 논란을 빗고 있다. 그렇게 혁혁한 전공이 있다면 오히려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공직사회 내부에서 검증을 받고 사무관으로 승진시켰어야 했다는 것에 내부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김성수 비서실장이 고금면장 직무대리로 나가면서 올해 화두 사자성어인 ‘웅비도약’을 빗댄 ‘비서(출신)도약’이라는 비아냥이 노조게시판에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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