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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 이야기 스물

[배철지의 완도 황칠 이야기 20]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30 10:19
  • 수정 2019.12.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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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왕산에 자생하고 있는 황칠나무 어린 묘목

황칠나무 군락지처럼 목본 식물의 군락지는 한 두 해의 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볼 때 한영채박사의 주장은 완도가 예로부터 이어져온 원산지라는 것에 다른 의견을 달 수 없어 보인다. 그리고 대야리의 군락지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는 유추도 가능하다. 

한 군락지의 종구성은 많은 개체수를 차지하는 한 두 종의 우점종과 작은 개체수를 가진 다수의 희소종으로 이루어진다. 생물 군락의 이름은 보통 우점종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가령 초본식물이 우점종인 군락은 초원을 이루고 목본식물이 우점종인 군락은 삼림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군락의 외관을 상관이라고 한다. 상관은 그 식물군락의 우점종의 생활형·밀도·높이 및 계절에 따르는 변화 등에 의해 결정 된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어떤 특정 군락에서만 볼 수 있고 다른 군락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종이 있을 때 이 종을 그 군락의 지표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군락은 인위적인 개입이 없으면 천이가 돼서 원시림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것이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군락지가 유지 되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졌음을 의미하니 완도읍 대야리에서 발견한 황칠나무 군락지는 어쩌면 공물을 진상하던 시기에 인위적으로 관리하였다가 공납의 필요성이 없어진 일제강점기 때부터 방치한 흔적은 아닐까 여겨지는 것이 그것이다.

우수한 특성을 보이는 완도의 황칠나무의 특징은 두릅나무과로서 약용식물과에 해당된다. 그 학명 자체가 댄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a)인데 댄드로(dendro)라는 말은 ‘식물’이라는 뜻이다. 파낙스(panax)라는 말은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phoenix)에서 유래한 만병통치 약이라는 의미가 있고 황칠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다양한 천연성분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것을 성분별로 분석을 해봤더니 그 중에는 강장에 좋은 것도 있고, 암을 억제 할 수 있어서 항암제로 쓸 수 있는 그런 물질도 들어있고, 그 다음에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트레스를 막을 수 있는 물질도 들어있고, 우울증이 있을 때 항우울증 성분도 들어있는 등 현대적으로 성분 분석을 해보니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 황칠 도료 특성 중 반짝거리는 광택을 보여주는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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