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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철교 구조물로 건설한 (구)완도대교 개통, 지역발전 기대감 UP

[섬, 섬을 말하다] 완도군 연륙·연도교의 역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11.29 11:38
  • 수정 2019.11.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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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도·연륙교 사업은 육지와 연결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주민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편익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완도 최초의 연륙교는 (구)완도대교로 완도군와 해남군을 이어주는 최초의 교량이다. 당시 금액으로 1억 6천만원을 들여 1962년 4월에 착공해 1969년 2월 1일에 완공됐다. 당시 명칭은 완도교였다. 이 교량은 특이하게 1962년부터 1968년까지 진행된 한강철교 복구 작업에서 철거된 트러스 구조물을 가져와서 건설한 것으로 차도 4.5m, 보도 3.2m로 총 189m에 이르는 한강철교와 비슷한 구조로 가설했다. 

이 완도교가 완공됨으로써 완도에서 전라남도 내륙을 연결하는 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고, 이후 국도 제13호선의 기점이 완도로 변경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완도군에서 어획한 수산물의 수송이 원활해져 유수의 어획물수산시장으로 발전하게 되게 되었고 완도 주변 도서지역은 모두 완도로 이동하게 되어 수륙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구교는 폭이 4.5m에 불과해 차량 1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였다. 또한 이 완도교를 통한 통행량이 폭증하고 대형 차량의 통행의 필요성이 생겨 1983년 건설부에서 20억 6100만원을 들여 폭 10m, 길이 190m의 새로운 완도교를 착공해 1985년에 완공했다. 이후 이 새로 가설된 완도교를 이용해 차량통행이 주로 이루어졌다.

2012년에 신)완도대교가 건설되면서 기존 다리의 존치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 조형물로 보존시 이설비만 35억원, 매년 유지관리비가 3000~4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군이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1경간 63m를 군외면 원동리 IC 인근공원으로 옮겨 역사적 조형물로 보존코자 국토해양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전쟁기념재단 등을 수차례에 걸쳐 방문 건의해 왔으나 당국이 국비 지원을 통한 보존에 난색을 표해 결국 철거되고 말았다.

1968년 (구)완도대교가 개통되고 이후 약산대교, 신지대교·소랑대교, 고금대교, 보길대교, (신)완도대교, 2017년 장보고대교와 노화-구도 다리 개통으로 완도군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약산대교는 1999년 개통된 것으로 고금도와 약산도를 연결한 것이다. 이후 2005년에는 완도군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완도와 신지를 연결하는 신지대교가 개통되면서 당시 도서주민의 편익은 물론 다리의 야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증가해 지역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산과 신지대교에 이어 2006년에는 금일읍 평일도 사동리와 소랑도를 연결하는 소랑대교가 개통돼 금일읍이 자랑하는 청정해역 다시마가 전국으로 유통되는데 기여했다. 

이후 2007년 개통된 고금대교는 강진군 마량면과 완도군 고금도를 연결한 것으로 길이 760m, 폭 13.5m이다. 고금대교는 고금도 주민의 숙원으로 선박을 이용하면 고금도와 마량간 20여분이 소요되었지만 대기시간이 필요하고 밤에는 선박의 운항이 되지 않아 육지와 단절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연륙교가 개통됨으로써 육지화돼 24시간 통행이 가능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고금대교의 개통으로 고금·약산지역은 육지와 연결돼 주민편익이 크게 증진됐다. 

2008년에는 노화도 이목항과 보길도 청별항을 잇는 보길대교가 개통돼 완도지역발전에 가속을 더했다.   

2017년 완도 고금과 신지를 잇는 장보고대교 개통은 주민들의 지역발전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단순히 장보고대교가 완도군의 고금도와 신지도라는 2개의 섬을 잇는 것이 아니라 해남-완도-강진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대동맥의 서남해안 광역 관광벨트 마지막 퍼즐을 맞춤으로써 무엇보다 그동안 교통상 이유로 소외돼 왔던 청해진 권역의 관광 활성화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전체가 도서로만 형성된 완도군은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육지와 섬, 섬과 섬 지역을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인근 해남군, 강진군과 통합 생활권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간 연계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남해안 관광도로와 연결돼 관광객 유치와 전남~경남~부산을 잇는 남해안권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거점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연륙·연도교 사업은 완도군의 특성상 지역주민 간의 왕래는 물론 육지와의 소통 불편이 해소돼 지역화합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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