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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산업, 도약을 위한 우리들의 선택은?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1.29 11:19
  • 수정 2019.11.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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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얼마 전 인터넷에서 검색한 두 꼭지의 해조류 관련 기사에 눈길이 갔다. 하나는 중앙일보의 ‘대장암 예방 효과...전 세계가 주목한 한국 해조류’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는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를 건강과 지구 환경 변화를 위해 필요한 미래 먹거리로 소개하면서 전남 완도의 김·다시마 양식장과 신안의 김 가공공장 등을 취재한 내용과 함께 한국 해조류의 효능에 주목했다’는 프랑스의 유력 신문인 르몽드지의 지난 9월 6일자 ‘한국이 지구를 해조류를 먹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 내용을 게재했다. 

다른 하나는 MBN에서 소개한 김에 대한 방송내용이다. ‘외국인들이 극찬하며 한국 와서 싹쓸이 해간다는 김은 바다가 품은 보물인 천연 비타민이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김은 해조류 중에서도 섬유질과 미네랄,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김을 한 끼 식단으로만 잘 활용해도 비타민A의 하루 권장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고 김의 뛰어난 효능을 소개하고, 김을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줬다. 

반면, 지난주 완도신문에서는 2021년 개최예정인 해조류박람회에 대비하여 완도군에서는 새로운 상설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으로 개최된 용역보고회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완도군은 기존의 주제관과 해양생태전시관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설전시관을 건립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중앙정부에서 건축계획을 승인할지도 불투명한 상태인 것 같다.

우리 군에서는 이미 두 번의 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마다 많은 혈세를 들여 상징물로 건물을 지었다. 2015년에는 해조류주제관을 지었는데 부실공사로 준공에 된 후에 여러 차례의 보수공사와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해서 지금은 특별한 용도가 없다. 2017년에는 장도 청해진유적지 입구에 해양생태전시관을 건립했는데, 이 건물은 공사추진이 늦어져서 박람회가 끝난 뒤에 준공되어 정작 박람회 때는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국내외의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는 다시마·미역·김 등 해조류가 어떤 효능을 갖고 있고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군에서는 해조류박람회를 위해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 건물을 지을까와 어떤 이름을 붙여야만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 등 하드웨어에 집착하고 있다. 

두 갈래 다른 시각은 접근방법이 어떻게 다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우리 지역 해조류 관련 산업의 미래를 위한 해법은 분명해진다. 해조류에서 추출하는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을 재료로 하여 건강식품이나 의약품을 제조하여 판매한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재료인 해조류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우리들의 선택은 분명해진다. 옛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서는 도약을 기대할 수 없다. 고정관념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보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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