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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작은 도서관

[에세이-작은도서관 편지] 이선화 / 넙도행복작은도서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1.25 12:26
  • 수정 2019.11.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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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 넙도행복작은도서관

차도를 따라 죽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노란색 붉은색 단풍잎들이 뒹그는 광주 일곡도서관 앞에는 뚱뚱하고 홀쭉하고 그리고 좀 늙어 보이는, 장애가 약간 있는 좀 어려보이는 교육의 성격을 알쏭 달쏭하게 하는 사람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교육장의 풍경이다. 제목은 2019년 작은도서관운영자 역량 강화 워크숍이다. 전국을 호남권 충청권 경상권 수도권 이렇게 권역별로 나누어서 교육을 진행하는데 광주는 호남권역 교육장이다. 도서관의 역할과 활성화방안에 대해 정리를 하여본다.

도서관의 운영과 도서관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와 같다 라고 한다. 문명이 있는 곳엔 언제나 책이 있었고 도서관이 있었다. 책과 도서관은 문명의 산파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도서관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해왔다. 사회가 필요로 하면 도서관이 번성했고 사서의 역할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전쟁 혁명 빈곤등의 사회가 불안정하면 도서관은 흩어지고 사서들은 숨을죽였다 이처럼 도서관은 언제나 사회와 그 운명을 같이해 왔다. 

빌게이츠는 ‘어릴적 나에겐 정말 많은 꿈이 있었고 그꿈의 대부분은 많은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조국도 어머니도 아니다. 내가 태어난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연구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곳 그것이 도서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작은도서관의 활성화 방안을 정리하여보면 첫째 운영주체의 구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교육을 통해 마을공동체에 작은도서관이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전문가에게 교육 이수를 제도화 제언했다.

둘째 커뮤니티 공간으로 주민과 심적 욕구 충족과 민원 해결을 한다. 마을회의 동아리 모임, 건강특강, 교육 특강 등 작은 학교가 되어 문화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셋째 홍보와 평생교육을 잘해야 한다.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려 지인들에게 전하게 하고 독서문화프로그램과 자원봉사의 기회제공 자기 비전에 대한 동기부여로 힘을 키운다.

넷째 주민 예술 아마추어들의 전시장으로 만들어라. 지역주민에게 또 하나의 거실 혹은 의지가 되는 서재 같은 분위기 가정과 같은 편안한 공간의 도서관을 운영한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전시회나 발표장소로 주민들의 자기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이용자 구성에 대한 폭을 넓혀라. 다양한 이용자가 필요하다.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도서관에서 육성한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 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놀잇감도 있고 뒹굴며 누운 채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여 작은 도서관이 친숙한 공간이 되게 하여야 한다. 10대 강사 활용 즉 10대 자원봉사자들을 통하여 후배들을 가르치고 연령을 초월하여 친구를 만들게 하는 시도를 미국에서는 수십년 전부터하고 있다. 또한경력 단절 여성의 자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모임을 통해 자기를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여섯째 기부자를 육성하여 자립 목료를 세워라. 일곱째 이웃도서관과 네트워크로 운영정보를 소통하라. 작은 도서관은 나 혼자는 힘들어도 여럿이 하면 할 수 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도서관 관계자들끼리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면 훨씬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 

교육장에서 나온 우리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 새로이 무언가를 시작할 결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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