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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하다

[완도 시론] 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 교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0.25 10:57
  • 수정 2019.10.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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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 완도고등학교 역사 교사

올해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90주년이다. 작년부터 국가에서 직접 행사를 주관하여 그 행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행사 내용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90년에 맞는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 강점기의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항일운동으로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주 독립을 위한 항일 민족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광주학생독립운동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일제의 식민지 교육 철폐와 독립을 외친 사건으로 국내만이 아닌 해외까지 영향을 끼쳤던 항일운동이었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11월 3일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현행 역사 교과서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매우 소량 기술되어 있으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반쪽 분량의 서술로 이루어졌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사건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독립운동의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거나 역사 수업에서만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행사로 격상한 것에 맞게 학교에서도 공식적인 기념행사를 하고, 모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 기관은 물론 사회단체에서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성대하게 진행하여 독립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에 일제 강점기의 3대 항일운동의 지역이라고 평가받는 완도에서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제대로 기념하고 계승하려고 하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완도는 그 어느 지역보다 항일 민족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독립운동가들을 다수 배출한 민족정기가 서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도 완도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애국장과 애족장을 받은 완도 출신을 소개하여 그들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다.

먼저,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중에서 장석천(1903~1993)은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수원고등농림학교를 거쳐 1926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상과대학 예과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동년 7월에 귀향하였다. 그는 동년 4월에 전라청년연맹 당무원으로 선출되었으며, 10월에는 신간회 광주지회에 가입, 1928년 12월에 신간회 광주지회의 상무간사로 임명되는 등 사회활동을 펴면서 항일학생운동을 지도하였다.

다음으로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감향남(1908~1950)은 광주고등보통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1929년 11월 3일 가두 투쟁에 나가 그는 ‘조선민중이여 궐기하라’, ‘학생대중이여 궐기하라, 우리들의 슬로건 아래로!’ 등의 표제로 된 격문 4종을 작성해서 오쾌일에게 넘겨주어 등사하게 하였다. 또한 그는 휴교 조치 해제 후 개학 첫 날인 12일 조회가 끝나자마자 교실에 들어가서, “교우들이 구속되어 철창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그대로 있을 수 있느냐? 나가서 시위하자.”는 요지의 열변을 토하여, 광주고보 전교생이 이에 호응하여 교문을 박차고 나와 가두시위 행동에 돌입하게 하였다.

박노기(1908~985)는 전남사범학교 재학 중 1929년 7월에 광주사범독서회에 조직에 참여하여 항일민족의식을 고취하였고,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참가 활동하다가 독서회 조직과 관련하여 일제 경찰에 체포되었다.이처럼 완도 출신들의 독립운동가들은 광주고보, 광주농업학교, 전남사범학교에 재학 중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또 옥고를 치루는 희생을 감수하였다.

최근 한일간의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민족 운동과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난다. 항일 민족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완도에서 이 지역 출신들을 기리고 계승하려는 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에서 다양하게 전개되었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을 발굴 정리하여 그들과 삶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항일 민족 교육을 꾸준히 전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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