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議 “대한민국 청정바다수도 구호만 있었다”

군수는 "청정바다" 부서는 "나몰라"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9.10.25 10:13
  • 수정 2019.10.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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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와 유치경쟁을 벌였던 국립 난대수목원의 현장평가 실시 후, 양 지역 모두 '적격' 판정이 나오면서 국립난대수목원 2020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일부 언론에선 완도군이 국립 수목원 유치에 성공했다는 보도로 지역에선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전남도 확인 결과, 최종 유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내년 말 최종 후보지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에 내년 총선과 관련해 두 곳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다는 여론과 함께 최대 2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지만 최종 대상지가 두 곳 모두 선정되면 효율성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 

주민 A 씨는 "언론 보도를 보면,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으로 인해 연간 방문객 85만 명과 1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 군수가 현재 해양치유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3선을 향한다면 전남도와 함께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완도군의회 임시회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1일간에 걸쳐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군정 질문답변에서는 신우철 군정이 시작된 이후 야심차게 선포했던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가 결국은 허울 뿐인 구호가 아니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22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영균 미래해양사업단장은 "2015년 청정바다수도 선포 이후 운영 조례를 제정해 상징조형물 설치, 무인도 해양쓰레기 전개, 바다환경지킴이 운영 등을 통해 청정바다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지역 유관기관단체의 역량을 통해 지역 해양환경 보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인철 의원은 준비해 온 영상자료를 통해 김 공장에서 김을 세척한 후 도로변에 흘러드는 오염수와 함께 항 포구에 방치된 폐선들, 전복 폐자재와 폐스치로폼 영상을 보여주면서 12개 읍면마다 대동소이하다며 바다 주변이 이런 상황인데 무슨 청정이미지를 구축했냐고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한민국 청정바다수도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점을 묻자, 신영균 단장은 "앞으로도 잘하겠다는 의지이고, 대외적으로는 완도의 브랜드 가치 제고,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의식 제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일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후속조치가 부족하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으며 군수는 청정바다를 외치지만 실무부서에선 전혀 성과를 내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B 씨는 "표를 얻고 살아야 하는 단체장의 경우엔 번지르하게 말과 구호를 외치지만, 주민과 지역사회에 중요한 것은 실천과 행동, 뚝심 있게 비전을 밀고 나가는 단체장이다"고 전했다. 

또 "지금 완도는 지역적으로나 신우철 군수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군수의 입장에서 구호를 외치면 실과장들이 따라줘야 하는데, 과장급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수 앞에서 할 말을 못할 정도로 마인드 차이가 나 결국은 소통 부족으로 이반이 일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완도군의 대표축제인 청정가을빛여행에 대한 홍보 부족과 축제의 효과성에 대한 비판이 공직사회에서 조차 일고 있다. 공무원 C 씨는 "금토일 3일간에 걸쳐 열리는 가을빛여행의 최종보고회가 축제 4일전에 열리고 있다는 게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최종보고회조차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도 되지 않은 채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12개 읍면의 장점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읍권 정도만의 그들만의 리그 같다"며 "여러 열매를 한꺼번에 얻으려다 모든 것을 놓치는 교각살우의 어리석음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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