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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자원 ‘국립난대수목원’ 정치적 결정 안돼

[사설] 현장평가 둘다 '적격', 아직 끝나지 않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0.25 10:08
  • 수정 2019.10.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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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이 희롱 당한 듯하다. 

지난 여름 뜨겁게 타오르던 태양처럼 치열한 유치전이 펼치면서 당초 10월 말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국립 난대수목원 현장평가 실시 후 곧바로 언론에선 완도가 최종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언론 보도에 1조원대 규모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지역민들은 한껏 고무됐지만 확인 결과, 완도와 경남 거제 모두 '적격' 판정일 뿐 국립난대수목원 2020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난ㆍ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산림청은 현장 평가 70%, 서류ㆍ발표평가 30%를 반영해 평균 70점 이상을 획득한 곳을 대상지로 선정하는데 완도와 거제  2곳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 현장실사는 시작 전부터 두 지역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펼쳐지면서 정치적으로는 문제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영향력으로 거제에 본원을 두고 완도에 지원을 둔다는 이야기가 회자됐고, 사업비 또한 두 지역이 나눠야 하는데 그 만큼 예산이 축소돼 수목원 규모도 작아져 사업내용까지 모두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남과 전남을 모두 배려한 정치적 결정이란 시각도 지울 수 없다. 

일단 두 지역을 단순 비교해 보면,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의 400㏊를, 거제는 동부면 구천리 일원 국유지 200㏊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완도의 경우 붉가시(임진왜란 대장군전 사용)·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희귀 난대수종이 자생하는 국내 최대이자 유일한 난대수목원으로 4천600여 종의 다양한 산림생명자원과 31개 테마 전시원에 전시·보전하고 있다. 

거제 구천리 일대는 해양성 난대기후에 속한 지역으로 식물 480여 종 정도다.

지금 한반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어 난대ㆍ아열대 식물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활발하게 이뤄 미래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그렇다고 본다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770여 종의 희귀난대수종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이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 전초기지로 제격이 아니겠는가!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이 결코, 정치적으로 결정이 되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그런데 누가봐도 당연해 보이는 지역을 정치적으로 경쟁시키고 있다. 

공정과 정의가 대한민국의 이슈다. 

본 사업의 본질은 목적한 바를 절차에 따라 정도로써 정의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의로운 결과에 도달하도록 그 목적한 바에 충실히 이행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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