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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를 타고 다녀온 서울 나들이[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완도신문 | 승인 2019.10.18 11:46
이승창 / 자유기고가

산업화에 따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자가용을 소유하는 집들이 늘어났고, 완도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나들이 할 때는 대중교통인 버스나 철도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다. 내 경우도 예외는 아니지만, 자가용 여행이 보편화된 요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내여행에서도 철도여행으로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로망이 있다.

지난 주말에는 1박 2일 동안 서울답사여행을 할 기회가 있어 동참하게 됐다. 이동수단은 버스를 타고 완도를 출발하여 광주송정역에서 내린 후 SRT 고속열차로 갈아타고 서울 수서역에 도착했는데, 이동시간은 중간에 갈아타는 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반 정도였다. 완도에서 서울을 오갈 때 소요시간은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5~6시간, 자가용을 이용하면 4~5시간 정도인데, 이에 비하면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고 열차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여 여러 면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와 교분을 맺고 지내는 서울이나 경기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완도여행을 초대하면, 대부분의 경우 오고는 싶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망설여진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고속도로가 뚫리고 국도의 여건이 개선되어 차를 타고 이동하면 예전보다는 시간이 단축되어 손쉽게 전국의 곳곳을 빠르게 다녀올 수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지금 광주와 완도 구간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준공된 뒤d에는 지금보다 2~30분 정도를 줄일 수 있겠지만, 그 이상 단축시키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수도권에서 우리 지역으로 관광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빠른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방법은 고속철도와 버스를 연계하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개발하는 것이다. KTX나 SRT가 운행되기 전에는 고속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여 서울을 오갈 수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하루 만에는 오가기는 빠듯하여 하룻밤을 자야하는 형편이었다. 고속열차의 개통 이후에는 완도에서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나주나 광주로 이동한 후 고속열차로 갈아타고 서울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4년 전 어깨수술 이후 수술경과를 점검하기 위해 2년 동안 주기적으로 서울의 병원을 다녀올 때 나주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까지 가는 교통수단을 이용했었는데, 하루 만에 서울을 다녀올 수 있어 무척 편리했었다. 이후에도 가끔씩 서울을 다녀올 때는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 이용할 때는 나주역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고속열차 이용자가 많지 않아 큰 불편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서둘러 가지 않으면 주차하기가 어려울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이미 고속열차의 편리함을 맛본 필자는 완도 관광이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접근방법을 개선하여 접근시간을 줄이는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회가 있을 때마다 주장해왔다. 최근 지역의 한 여행사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고속열차와 버스를 연계한 ‘SRT 연계 완도시티투어’ 상품을 출시하여 판매에 들어갔고, 첫 사업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완도와 청산도를 여행하고 돌아갔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번 서울여행 때도 이 여행사의 교통편을 이용했었는데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국내 관광의 최대 시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기 때문에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을 우리 지역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우선적으로 접근성 불편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동시간을 줄이려면 서울에서 완도까지 논스톱으로 오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고, 비용문제가 부담이 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고속열차와 도로교통을 연계하여 이동하는 방법이다.

완도를 출발하여 고속열차로 갈아탈 수 있는 역은 목포•광주•나주 세 군데 역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느 역을 선택하느냐는 이용자의 몫이지만, 고속열차의 운행횟수와 역에서의 주차문제 등 이용의 편리성과 경제성 등을 감안하면 광주송정역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현재는 여행사 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완도와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대중교통의 운행횟수를 대폭 늘려 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완도가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발전을 꾀한다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시도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화석화된 생각의 틀을 깨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없으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공무원들이 가져야 할 자세일 것이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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