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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민간잠수사 사망,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사람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유가족 분통 완도 해경, 구조업무 떠넘겨 책임 논란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10.03 21:29
  • 수정 2019.10.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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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에 어망이 걸린 것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했던 40대 민간잠수사가 숨졌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완도해양경찰서가 구조업무를 민간업체에 떠넘긴 것에 대해서도 책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완도해경은 완도읍 대구두 마을 인근 해상에서 선박의 스크루에 걸린 어망을 제거하던 40대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완도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9분께 대구두 남서쪽 3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D호(222t·근해대형선망·승선원 10명)가 군산 어청도로 이동 중 스크루에 어망이 걸려 선장 강모(61)씨가 완도해경 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했다.

완도해경은 경비정과 연안구조정을 급파해 선원들 안전 조치를 한 뒤 어망을 제거하기 위해 민간잠수사 4명을 섭외해 오전 3시 18분께 민간잠수사 A(49)씨가 1차 어망 제거 작업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다. A씨가 한동안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3시 58분께 2차 잠수사 B(47)씨가 입수했다. 그는 의식을 잃은 A씨를 확인하고 연안구조정에 인양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완도 신 전용부두에서 대기하던 119에 인계했다. 완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민간잠수사 A씨는 이날 오전 5시 38분께 숨졌다.

지난 1일 장례를 치렀지만 민간잠수사 A씨의 사망과 관련한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고 있어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유가족에 따르면 선사측은 “우리는 해경에 신고를 했고, 해경에서 민간잠수사를 불러 처리한 일이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가족 대표가 지난달 30일 완도해경 김충관 서장을 만나 민간잠수사 A씨 사망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책임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으며, 김 서장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 걸 보자”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대표는 “사고가 난 시각은 일곱물 사리 때로 1년 중 물살이 가장 강하고 위험하다. 민간잠수사가 입수하려고 해도 당시 해경이 막았어야 했다”면서 “해경이 매뉴얼대로 처리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해경 책임 의혹을 제기했다.  

완도해경은 "가족과 같은 분이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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