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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컨텐츠 없는‘가을빛여행’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

[사설] 경쟁력있는 축제로 탈바꿈하는 노력 필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0.03 21:27
  • 수정 2019.10.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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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9 청정완도 가을빛여행’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우리여행 GOGO페스티벌’에 참가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군 보도자료를 보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은 펼쳤지만, 그동안 제기 돼왔던 문제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는 듯 보인다.

가을빛여행과 관련해선 지난해 군의회는 집행부에게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소모성· 일회성 행사보다 볼거리 체험거리들 등 관광 기반구축에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토요싱싱콘서트도 자리를 못잡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가을빛여행축제와 토요싱싱콘서트, 더불어 해조류박람회 까지도 일회성 행사”라며 일회성보다 최대한 효율적인 행사를 주문했었다.

이처럼 지역과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1회성 축제의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게 군 주관 문화 관광 축제의 현주소다. 이같은 결과를 낳게 된 근본원인을 꼽으라 한다면 당연히 정책담당자의 문화 관광에 대한 이해와 접근 부족, 그리고 태도다.

새로운 틀을 짬에 있어서는, 기존의 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러한 용기가 지역민의 단합과 지역경제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단합과 발전을 위해, 축제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주민과 함께 답을 찾는 과정이 태부족이다. 

지역축제를 왜 하는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것인가? 아님 대동놀이를 위한 것인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도 되짚어봐야 한다. 축제의 컨셉도 마찬가지다. 컨셉을 짚어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의 성패를 가를 축제의 킬러 콘텐츠가 있느냐없느냐다. 

단순히 1회성 축제와 킬러 콘텐츠가 깃든 축제와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양지차. 뚜렷한 색깔을 가진 킬러 콘텐츠가 깃든 축제야만이 축제를 축제답게 만든다. 

분위기에 빠져, 몰입과 재미를 함께 경험하는 주민과 관광객은 열렬한 팬이 되어 자신의 지인과 타인에게 자발적인 홍보대사가 되고 대리인이 된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완도를 알리게 되는 1회성 행사를 통해 완도 홍보에 있어 유효기간이 없는 무한한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해선, 축제 프로그램의 이미지 포지셔닝을 다시 세워야 한다. 완도 축제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축제 프로그램이 어른의 눈높이다. 

이러한 타깃 설정은, 젊은 층과 외국인에 대한 매력도가 현저하게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축제를 젊고 새로우며 세계화를 지향하는 축제 이미지로 개선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한다면 그야말로 군민혈세를 밑 빠진 독에 물붓기 하는 꼴. 

뼈를 깎는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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