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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넣고싶은 맛 ‘송황민물장어구이’
김형진 기자 | 승인 2019.09.27 09:51

그것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마법의 보양식을 먹고 나서 어떤 곁눈질도 없이 뒤돌아 보지 않으며 무조건 앞을 향해 돌진하는 맹강한 사자와 같았다. 

지글지글 육즙을 내뿜으며 익어가는 그 순간은. 

육즙이 떨어지는 소리도 일품이어서 청량한 폭포수를 맞고 앉아 있는 듯 했고, 드디어 입안에 넣으려는 순간에 전해져 오는 향기는 빼곡한 숲 사이로 부서지며 들이치는 햇살을 타고 곧 숨 막히는 절경을 보고 있는 듯 황홀감에 휩싸였다. 고기점이 입안에 들어가 혀에 닿는 순간엔, 요즘 하늘가에 살랑살랑 피어오르는 가을구름이 입안에서 힘차게 도약해 앞구르기를 시연하듯 데구르르 굴려서 완벽하게 착지의 모습으로 착착 감기는 게, 이건 뭐! 고기가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까? 생각한 순간,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목으로 사르르 넘어가 버린다. 

이어서 입안의 여운은 소나무향 가득한 숲속에서 두 마리의 나비가 사랑가를 추듯 노니는데 온 넋이 끌리어 심장까지 맡기고 그 운명까지 맡기고픈 절묘한 맛. 이 순간의 모든 것을 심장에 넣어 두고픈 대한민국 민물장어의 품격, 송황 민물장어구이다.

고기 점 하나가 스테이크를 떠올릴만큼 살도 굵고 비린 맛 또한 전혀 없어 풍미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송황민물장어는 신지면 동고리에 위치한 (주)섬이랑 이충환 대표(사진)의 예술품과 같다.


2005년부터 유럽식 순환여과시스템을 도입해서 지하암반수로 장어를 양식하고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연중 생산이 가능한 (주)섬이랑에선 1500평 부지에 280평 규모의 양식 1동 포함 4동의 건물에서 현재의 50t에서 연간 100t 생산을 목표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단다.

서울에서 건수산물 유통업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고향에서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내려와 지난 2003년부터 고향 신지로 돌아와 해양수산부 정책사업으로 장어양식을 시작했다는 이충환 대표. 

모두 폐사되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생명력이 강한 장어가 수질관리를 못하면 폐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순환여과시스템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면서 유럽형 고밀도 순환여과식 양식 사업으로 탈바꿈 시킨 뒤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큰 크기의 민물장어를 생산하고 있다. 외부에선 자이언트 민물장어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곳 장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송황과 단짝 궁합을 맞추고 있다. 

이충환 대표는 “송황은 소나무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황을 말하는 것으로 빛이 노랗고 달짝지근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본초강목」에는 심장과 폐의 질환에 효과가 있고, 기분도 무척 상쾌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송홧가루와 유채를 술에 넣어 마시면 뇌의 종기에 좋고 척수를 강하게 한다. 송홧가루에는 로얄 제리보다 더 많은 유효성분이 있고, 조혈 작용을 하며, 스태미너를 증강시키고, 빈혈, 노화방지, 당뇨병, 간염 등에 좋다"고.  

그러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7톤 정도가 정체 돼 있어 어가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을 들어 원기가 떨어지고 밥 맛이 없는 이들에게 보양식으로 그만인 송황민물장어를 추천하고 싶단다.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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