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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태풍,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

  • 김영만 기자 geeer2541@naver.com
  • 입력 2019.09.27 09:44
  • 수정 2019.09.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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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태풍 ‘링링’이 완도를 휩쓸고 간지 2주 만에 제 17호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수확을 앞둔 가을에 태풍이 불어 닥치면서 농산물에 큰 피해를 줘 농민들에게 상심을 안겼다. 특히 가을 태풍이 계속 발생하면서 이후 태풍이 한반도에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지역민들의 근심이 늘어났다.

지난 7일 상륙한 태풍 ‘링링’은 완도군에 18일 기준 3억3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자세한 피해 결과는 현재 조사 중이며 ‘링링’ 이후에 발생한 ‘타파’의 영향으로 피해 조사 기간을 늘려 진행 중에 있다. 또한 70대 여성이 주택가 담장이 무너지면서 허리를 다쳐 병원에 옮겨 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피해도 피해지만, 가을 태풍의 발생 횟수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이후에도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을 태풍은 강력한 힘을 품고 있어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2003년 9월경에 발생한 태풍 ‘매미’의 경우 인명피해 131명과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으며 2016년 10월에 발생한 태풍 ‘차바’도 6명의 인명피해와 215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높은 해수면온도와 가을이 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약화로 인해 가을 태풍이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여름철의 높은 해수면온도에서 태풍이 에너지를 흡수해 강해지는데 가을이 돼서도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계속해서 강력한 태풍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어려웠다면 가을에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서 태풍이 한반도로 이동하기 쉬워졌다. 또한 가을은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영향을 주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많은 비와 바람을 동반한다.

과거 태풍은 여름에 상륙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5년간 태풍의 양상이 변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태풍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5월 2건, 6월 6건, 7월 6건, 8월 2건, 9월 2건으로 나타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태풍 발생 추이는 6월 2건, 7월 5건, 8월 6건, 9월 6건으로 계속해서 발생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올해 10월에도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0월 중 태풍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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