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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스펙과 학력 세탁소된 지방대학교

[독자 기고] 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9.20 13:03
  • 수정 2019.09.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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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경향신문이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구직자 1,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9월17일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부모가 곧 스펙이라고 대답한 취준생이 80%를 차지하여 10명중 8명이 가족 집안 출신학교 등 배경이 취업에 상관이 있다고 답하여 최근 유력정치인 자녀들이 채용에 연관된 비리나 유수대학 유망한학과에 특별전형의 수혜를 누리는 것을 보고 박탈감을 갖게 되었다는 반증을 보여주고 있다. 

공정성이 상실된 사회는 편법과 탈법이 판을 친다. 지방자치가 열리고 지방 토호세력들도 이른바 시류에 영합하기 십상이다. 지방의 대학들도 시류에 편승하여 교육의 본질을 왜곡한다. 기초의회나 광역의회나 선거에 나가려면 스펙이 중요하기에 어느새 아무도 모르게 학력세탁을 하는 이들도 있음을 본다. 

얼마전 인천 모구청창의 학력이 나주 K대학 졸업이라고 나왔다 혹자는 고려대학을 잘못 표기했나보다"라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았다. 생소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인천에 거주 하면서 나주까지 학교를 다녔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목포 정보중고등학교가 기회를 잃은 성인들을 위한 학교지만 단기간의 교육기간으로 일단의 스펙 쌓기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방대학은 특히 사회복지학이 인기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는 취업이 잘되는 직종이다. 어떤 사람은 전남 C대학에서 사회복지학박사를 취득했다. 나주 K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 언제 학교를 다녔을까 아리송하다. 얼마 전 서울에서 단체로 나주로 이동해가는 관광버스를 추적하고 알아보니 K대학에 수업 받으러 간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번만 가면 졸업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게 정상적으로 공부하여 입시를 치루고 공부한 학생들을 슬프게 한다. 

선거철에 여러 후보자들의 스펙을 보면 화려하다. 모두가 지방의 대학들을 나왔다. 의원생활 하면서도 학교 다닌 것으로 나와 있는 스펙도 있다. 크라스메이트들을 찾아보면 다 들통나게 돼 있다. 

한때 짜가가 판친다는 유행가가 있었다. 가짜를 거꾸로 바꾼 가사다. 경력과 학력이 좋아야 성공 한다기에 세상은 너무 과대포장을 하고 있다. 너무나도 행사도 많고 각종 대회도 많고 상장과 표창장도 남발하고 있다. 상장과 표창장을 스펙에 이용하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정은 편법과 탈법을 해도 괜찮다는 사회는 희망이 절벽이다 바로 정직하게 사는 자들을 슬프게 한다.  나만 잘살고 나의 자녀만 잘되면 된다는 극단의 야욕과 이기심을 버리지 않고서는 금수저의 갑질의 문화와 흙수저의 박탈감의 눈물이 상처가 되어 곪아 터지기 전에 사회병리 현상을 치료하는 시간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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