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신문 창간 29주년 화두! 오래 방치된 우물은 날짐승조차 없다

구정무금(舊井无禽)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9.06 10:38
  • 수정 2019.09.06 10:4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정무금(舊井無禽)은 주역 정(井) 괘에 나오는 명언이다. 직역하면 ‘오래 방치된 우물은 날짐승조차 없다’는 말이다. 우물을 사용하지 않고 물을 고이게만 해 놓으면 썩어버린다. 우물은 길어가야 다시 샘솟기를 반복하면서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게 유지가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구태적 사고를 버려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자주 인용한다. 사람은 육체만 늙고 생각은 늙지 않는다고 여기기도 한다지만, 주역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변화하여 소멸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고 있는 책이니 당연히 생각도 늙는다고 볼 것이다. 

생각하는 나이는, 생각을 바꾸는 것을 얼만큼 가벼이 여길 수 있는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사고가 굳어버리면, 잔소리가 많아지고, 불평이 많아지고 화가 많아진다. 결국은 모두 다 떠나가 버리고 새조차 찾지 않는 우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외톨이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상전에서는 한마디로 멋지게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다. 

“새조차 없는 것은 시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꾸준히 노력하고, 갈고 닦으면서, 고이지 않게 순환을 시켜라는 것이 이 구정무금의 명언이 주는 가르침이다. 고여서 썩은내를 풍기지 말고 흘러가는 물이 되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