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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 이야기 넷

[배철지의 완도 황칠 이야기 4]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8.30 12:43
  • 수정 2019.08.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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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와 온대성식물의 보고인 완도의 주요 식생은 한국 임학회에서 2010년 5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식물상을 파악한 결과 131과 446속 733종 1아종 81변종 13품종의 총 828분류군이 확인 되었다. 

백운봉, 상왕봉, 완도수목원의 생육지에는 붉가시나무가 전체적으로 넓게 분포하여 수관의 상층을 구성 하고 있고, 그 하층에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광나무, 생달나무, 황칠나무 등 상록 및 낙엽활엽수 군락이 위치하고 있다. 숲 가장자리에는 개족도리, 여우팥, 비비추, 모람, 국수나무, 거지덩굴, 조록, 싸리 등의 초본 및 관목성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숲의 중심부로 들어 갈수록 상록활엽수에 의해 형성된 수관 하층에도 자금우, 노루발, 콩짜개덩굴, 광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의 식물이 위치하고 있다. 

완도수목원의 산책로 및 임도 주변 등 산객의 접근이 잦은 지역에서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같은 귀화식물도 함께 발견 되었다. 백운봉과 상왕봉의 사면을 따라 소사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이 산정상부까지 이어지고 고깔제비꽃, 바위채송화, 으름, 마삭줄 등이 분포되었다. 그리고 완도읍 죽청리 상수원 보호구역부터 대수골 까지 이어지는 숲에서도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군락지를 발견할 수 있다. 

환경부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3등급으로 지정된,황칠나무는 이렇게 숲에 자생하는 어린개체 및 숲의 가장자리에 자생적으로 생장하고 있으며 수고 8m 이상의 대목도 있다.

황칠나무는 앞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두릅나무과 식물이다. 두릅나무과의 식물은 세계적으로 80여속 90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8속 14종 5변종 1품종으로 모두 20종 2류가 자생하고 있다. 황칠나무는 1910년 프랑스인 르베유(Leveille, 1863~1918)에 의해 Dendropanax morbifera(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로) 명명 되었으며, 1914년 일본인 나카이(中井猛之進, 1882~1952)는 제주도 및 완도 식물조사보고서에서 이곳에 자생하고 있는 황칠나무를 일본에서 자생하는 Gilibertilatripida(길리버틸라트리피다)와 동일하게 취급 하였으나 그 후 1927년 조선산림식물편에서 Textoria morbifera(텍스토리아모비페라)로 속을 달리 명명하고 제주도 완도 보길도 주도 대흑산도에 분포하다고 보고 하였다.

한반도의 식물상과 식생에 관한 보고는 많으나 상록활엽수에 관한 보고는 Uyeki(유에키의「조선식물대」와 1941년 「조선 상록활엽수 북한대에 관하여」에서 시작 되었으며 정태현은 황칠나무를 Nakai(나카이)가 명명한 학명으로 한국식물도감 상권에 수록하고 제주도, 완도, 대흑산도, 어청도, 경남의 도서지역에 자생한다고 보고 하였다. 

국가 생물종 지식정보 시스템에 의하면 1996년에 학명이 변경되어 “Dendropanax morbiferus H. Lev”라는 정명을 가지고 있고 황칠나무는 자생종으로 기록되어있다. 세계의 자생지역은 동아시아와 말레이반도, 그리고 중앙, 남아메리카 등에 약75종이 분포하며 이중 황칠나무속(Dendropanax)은 동아시아속으로 3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황칠나무 1종이 자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속명 Dendropanax는 라틴어 dendro(나무樹木)와 panax(산삼의 속명) 합성어로 산삼과 흡사한 약효를 지닌 나무이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morbiferus는 ‘거친 것을 죽이는’ 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데 이 이름은 약효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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