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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 해수욕장 좋아도 가기 힘들면 말짱 “꽝” 아닌가요?

해수욕장 방문객수 매년 감소, 유행의 변화와 접근성 발목

  • 김영만 기자 geeer2541@naver.com
  • 입력 2019.08.23 09:33
  • 수정 2019.08.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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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여름 관광지의 대명사인 해수욕장이 다수 있고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있어 좋은 휴가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올해 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줄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완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8월 8일 까지 271,547명으로 전년도 총 피서객수 합의 507,717명에 많이 미치치 못한 수준이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완도의 대표적 여름 휴가지로 최근 블루플래그 국제인증을 획득해 자타공인 최고의 해수욕장임을 증명했다. 블루플래그 인증은 친환경 해수욕장에만 주어지는 인증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획득했다. 최근 완도군에서 추진하는 해양치유사업과 관련해 명사십리 해수욕장 해변 길을 이용한 맞춤형 노르딕워킹 코스 개발 등 해수욕장 발전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피서객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는 점은 앞의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접근성에 있다. 완도는 섬이라는 조건에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섬이기에 교통의 불편함이 포함된다. 또한 지리적인 위치도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매우 멀기 때문에 이런 점이 부각된다. 

또 다른 점은 피서 트렌드의 변화에 있다. 과거와는 달리 사람들은 멀리 가지 않고 직접적인 즐거움을 주는 액티비티가 포함된 피서지를 즐긴다. 워터파크와 같이 즐길 놀이기구와 멀리가지 않아도 되는 지리적인 유리함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폭염이 시작되면서 해수욕보다는 펜션을 빌려 내부 풀장만 이용해서 물놀이를 하는 가족들도 많아졌다. 더운 날씨에 이동해 햇볕을 맞아가며 놀기보단 간단히 관광분위기만 내고 물놀이는 내부에서 간단히 끝내는 식이다.

블루플래그 인증과 같이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차별성을 극대화 시키는 점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관광자원이 있어도 가기 힘들면 발길이 끊기듯이 관광객들이 오기 쉽게 만드는 점이 중요하다. 길게 봤을 때 철도와 같은 고속 교통수단이 설치되어야 하고 지금은 지역을 돌아 관광객을 태워 관광지로 바로 이동시켜주는 셔틀버스와 같이 접근편의성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현대의 관광객들은 관광지별로 자신들의 경험을 대조해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한다. 완도도 변하는 모습을 보여 관광객들의 ‘홍보’를 이용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방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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