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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중정지도![완도차밭,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 -75]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완도신문 | 승인 2019.08.02 11:47

 

김덕찬 / 완도 청해진다원 교무

“차 가운데 현미함 지니고 있어 차의 묘를 말하기 어려우니. 차의 참된 정기는 체와 신을 나누지 않고 묘한 맛은 물과 차가 잘 어우러져 한 몸이라네. 비록 차의 체와 신이 온전타 하더라도 물 끓이는데 중정을 넘을까 두렵지만, 중정만 지나치지 않으면 건과 물의 영이 아우름에 지나지 않는다네.”(동다송 15송)

다서에 말하기를, “포법에 탕이 끓어 순숙이 되었을 때, 화로에서 내려 먼저 다관 안에 조금 부어 냉기를 가셔낸 뒤에 부어 버리고, 적절한 양의 차를 넣어 중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일렀다. 차의 양이 많으면 쓴맛이 나고, 물의 양이 많으면 차의 빛깔이 좋으나 차의 맛을 잃어 기운이 없어진다. 다관의 물이 너무 익어버리면 다신이 잘 나타나지 못하고, 다관이 깨끗하면 수성이 신령해 진다. 차의 빛깔이 잘 우러나면 천이나 삼베에 걸러서 마신다. 너무 일찍 따르면 다신이 나타나지 않고, 늦으면 차의 향기가 사라진다.”라고 하였다.

조다편에 이르기를, “새로 따온 찻잎에서 늙은 잎을 가려내고 뜨거운 솥에서 차를 덖되 솥이 적당히 달아올랐을 때를 맞추어 찻잎을 넣어 빨리 덖고 불의 기운을 약하게 해서는 안된다. 찻잎이 잘 익으면 급히 꺼내어 체에 털어 넣어 가볍게 비벼 그것을 몇 번이고 턴 다음 다시 솥에 넣어 점점 불을 줄이면서 말리는데 온도 조절을 잘 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미함이 있으니 말로 나타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또한, 품천에,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 유천이든 석지든, 진수가 아니면 다신을 나타낼 수 없고, 진다가 아니면 수체를 나타낼 수 없다.” 하였다. 

초의선사는 “차를 딸 때에는 그 묘를 다해야 하고, 차를 만들 때에는 온 정성을 다 하여야한다. 물에 있어서는 꼭 진수를 써야하고, 차의 탕은 중정을 얻어야 한다. 그러므로 체와 신이 잘 어울리고 건과 영은 함께 어우러져 한 몸이 되어야한다. 여기에 이 두 가지가 다 이르면 다도는 완전히 통달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를 묶어 말하였다. 

찻 일의 핵심 정수를 다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어려운 부분을 적실하게 표현한 대목이기도 하다. 말과 글은 이와 같이 표현하지만, 이를 몸으로 마음으로 그 미묘한 법도를 체득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오랜 세월 정성스레 다듬지 않으면 역시 얻기 어렵다. 차는 머리나 입으로만 마시는 것이 결코 아님을 말하고 있다. 필자도 30여년을 이 마음, 그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고 역설해 왔다. 

그러나 어둡고 무거운 아둔함으로 이제야 비로소 선지식들의 뜻을 살펴내고 그 마음의 끝자락을 겨우 붙들게 됨을 얼마나 다행으로 여기는지 모른다. 또한 그 마음자리에 피어난 차의 향을 세상 속에 전함에 있어 감히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음을 살펴본다. 그리고 한 잔의 차에 깊은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극한 공경의 예로써 천지 허공법계 선고차인들 영전에 헌공 한다. 차의 시작과 끝은 이와 같이 지극한 정성과 묘법의 중정을 잘 체득하고 절묘하게 운용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전에는 온전하게 알고 얻었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차는 누구든지 쉽게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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