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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없는 ‘농공단지’ 경유 노선, 탁상행정의 표본(?)

  • 김영만 기자 geeer2541@naver.com
  • 입력 2019.08.02 11:27
  • 수정 2019.08.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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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공단지 경유 노선 시행이 눈 가리고 아웅 식 탁상행정으로 비판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완도군(군수 신우철)은 농어촌버스 농공단지 경유를 시행했다. 완도군은 농공단지 업체들과 보건의료원, 완도경찰서를 위해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운행해 군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행했다. 그러나 이번 농공단지 경유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완도교통 관계자는 “운행한지 3주정도 됐지만 지금까지 이용하는 승객들이 거의 없었다. 이번 노선 증설이 한 민원인의 요구에 의해 출퇴근 시간대에 농공단지를 경유하게 된 것이지만 수요가 원래 적은 구간이라 효과가 적다”며 “버스가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해야하는데 노선을 늘리게 되면 시간대가 꼬여서 아무렇게나 늘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유 운행노선은 직접 타본 결과 본래 목지개 정류장에서 걸어서 2~3분이면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였다.

출퇴근 편의를 위한 노선 증대지만 지금까지 농공단지에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고용을 해왔고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업체 자체적으로 차량운행을 통해 직원들 출퇴근을 시켜왔다. 보건의료원이나 경찰서의 경우 대부분 개인 차량을 가지고 있어 이용할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농공단지 경유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시간에 맞춰서 기다릴 필요 없이 자기들 차를 이용하거나 업체 차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굳이 멀리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번 경유는 완도읍에서 출퇴근하는 주민들만 대상으로 했다. 농공단지에서 원동까지의 마을은 경유노선이 없이 이전 노선 그대로 운영되기때문에 완도읍민 외에는  전혀 이번 경유 노선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완도 농어촌버스는 준 공영사업으로 군의 지원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탁상행정으로 군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군은 하루빨리 노선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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