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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서 소나무 숲길을

[특집] 완도의 속살 / 바다안개, 삼문산과 해당화 해변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7.29 14:57
  • 수정 2019.07.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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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금일읍 해당화해변에 오면 ‘엘레지의 여왕’이라 불리운 가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란 노래 가사부터 흥얼거려 진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 서울엘랑 가지들 마오 가지들 마오> 바로 해당화 때문이다.

 해당화는 주로 해변의 모래땅에서 자생하는데 염해에도 강하다.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가 있어 관상식물로 좋은데 금일 해당화해변은 바로 그래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해당화가 지금은 그전보다 많이 사라져 안까타움도 있지만 해당화해변은 사동리, 동백리, 월송리에 걸쳐 있는 폭 200m 길이 3km의 광활한 모래사장은 백사장앞으로 펼쳐진 소랑, 다랑, 섭도, 부도, 우도, 황제, 원도등 크고 작은 20여개의 섬과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또한 인근의 소나무숲(월송림)은 수령 200년 이상 된 해송 1000여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놓고 힐링할 나그네들을 기다리고 있다. 월송리는 달이 소나무 위로 뜨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부르게 된 이름이다. 달이 뜨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일몰 장면도 일품이어서 야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그런데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그런지 월송 해송림은 여름에 가야 제맛이란다. 엊그제 다녀온 월송림 새벽길은 사색의 길이기도 했다. 안개가 약간 낀 새벽, 월송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소나무숲길을 사뿐히 걷는 맛을 그대는 아실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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