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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우공이산 정성으로 힘모아야

[사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위해 군민들 관심과 자발적 참여 필요성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7.29 11:27
  • 수정 2019.08.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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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산. 우공이라는 90살된 노인이 산을 옮겨 남과 북의 길을 뚫고자 산을 파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친구인 지수가 평생을 해도 못할 일을 아흔살이나 된 우공이 한다며 만류를 하는데 그 때 우공은 "내가 못하면 내 자손이 계속 할테니 산은 더 늘어나는 일이 없을 것이고 결국 산은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공의 이런 원대한 이야기에 지수는 할 말을 잃었지만 이 이야기를 엿들은 산신령은 옥황상제에게 인간의 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산주(山主)인 자기의 살 터전이 없어질까 두려워 만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해 남과 북을 가로 막고 있던 두 산을 각각 다른 곳으로 옮기게 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다.

현재 국내에선 최대 2,500억원 국비 지원이 예상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두고 완도와 거제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산림청이 발표한 제4차 수목원 진흥 기본계획(2019~2023)에 반영돼 있으며, 지난 6월 25일 조성대상지 선정 평가단이 구성돼 지방자치단체의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검토·심사 및 현장실사를 진행해 오는 8월 중 조성 대상지가 선정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6월 완도 수목원을 최종 후보 입지로 선정한 후 유치 추진단 발대식을 가졌다. 경남도 또한 거제시가 지난 5일 지역 220개 시민·사회·자생단체로 구성된 ‘국립난대수목원 범시민 유치 추진협의회’를 발족해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유치를 지역운동으로 벌이고 있다.  다음달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완도군과 의회 모두 입장을 발표하면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민들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당부하는 모양새다.

앞서 밝힌 우공이산의 의미는 지도자가 지역민에게 깊은 공감과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또한 그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주민들이 있다면 지역은 분명,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이다.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니다.

지역사회가 창조적 발전해가기 위해 그래서 지역민 모두 풍요로울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너와 내가 힘을 모아가는 일.

'산'은 우리가 결코 바꿀 수 없다고 믿고 있는 어떤 장애물이겠지만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믿었던 그 장애물을 밀어 내 버리는 우공이 돼 세상을 사는 것은 참으로 가치로운 일이다. 그건 유치냐? 실패냐?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그 삶 자체야말로 결코 영원할 수 없는 나의 삶을 진정 영원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철학적 길이기 때문이다. 한 번 해보자는 건, 나만을 위한 게 아니다.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우리의 후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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