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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사태 사과받지 못한 군의회 '유감'

[사설] 완도수영장 전국 망신과 군의회의 역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7.19 09:29
  • 수정 2019.08.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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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 제271회 임시회 군정주요업무 추진실적 보고와 청취의 건이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개원 1주년을 맞아 각 의원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도표는 물론 동영상과 현장인터뷰까지 마련하는 등 국회의원들의 국감장을 방불케 할 만큼 진보된 모습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아쉬운 점은 핵심과 본질에 대한 임팩트가 없다는 평이 공직사회나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것. 특히 90억원을 들여 개장한 완도수영장은 하루 만에 문을 닫고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국내의 여러 방송과 언론 등에서 앞다투어 보도함으로써 완도군 행정의 치부가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대한민국 국민에게 완도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인식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더구나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음에도 완도군에선 군민에 대한 공식 사과나 해명조차 없었다는 점. 그런 점에서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완도군의회에서 이번 군정질문 답변 시간에선 아무런 항변 없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민을 대표하는 이들마저 주민의 편이 아닌 초록은 동색임을 자인했다.

군의회 군정 질문 답변에서 우성자 의원이 안봉일 기획담당관에게 완도군의 청렴도가 전남도 22시군 중 21위인 이유가 뭐냐고 물었을 때, 안봉일 기획담당관은 내부 인사와 외부 민원이라 밝혔는데, 엄밀히 보면 청렴도란 주민과 공무원간의 외부 요인과 공무원과 공무원 간 내부요인을 수치화 한 것으로써 결국 신뢰를 할 수 있느냐? 아니냐?다. 

최정욱 의원이 밝힌 정부종합평가에서 전남도내 22개시군 중 19위를 차지할만큼 완도군은 지자체로의 경쟁력이 형편없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인사의 부당함뿐만 아니라 '완도사회가 공정한가? 불공정한가? 그리고 공평한가? 불공평한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며, 이는 군민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느냐?는 지도자의 대의명제와도 직결된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 실수가 일어난 다음의 태도는 실수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군의회는 간과했다. 행정이 불편한 상황이라 이를 덮고 가는 건 그 책임을 군수가 정치적으로 지겠단 의미겠지만, 의회가 알고도 제기하지 못한 건 군민의 대표자로서 본연의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신뢰. 그 신뢰가 사라진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문제를 대하는 고통을 회피한다. 대신 그들은 입을 닫거나 임시변통의 방법을 취하거나 아니면 상황으로부터 도망친다. 하지만 신뢰도가 높은 조직의 구성원들은 타오르는 불을 향해 용감히 돌진한다. 그들은 불이 저절로 꺼지거나 누군가 불을 대신 꺼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신우철 군수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면서 군의회의 반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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