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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고, 완도사랑 상품권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7.15 17:41
  • 수정 2019.07.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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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우리 동네 상점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체계를 ‘지역화폐’라고 부른다. 한국은행권과 다른 점은 우리 동네를 벗어나면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종류는 상품권 형태의 종이형과 와 충전식 선불카드형,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모바일형 등 다양한 형태로 발행되어 이용되고 있다.

 서울의 ‘제로페이’, 경기도의 ‘경기지역화폐’ 등 전국적으로 지역화폐의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7월 1일부터 ‘완도사랑상품권’이란 지역화폐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역화폐를 보급하는 이유는 주민들의 지역 내에서의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해서 지역자금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동네 가게•시장 상인 등 영세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시책이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완도사랑상품권’을 직접 사용해 보기로 하고, 먼저 완도농협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50만원 어치(1인 한 달 구입 한도액)의 상품권을 구입했는데, 같은 금액의 상품권과 10%의 할인액인 5만원을 되돌려준다. 일단 공짜로 돈을 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할인율은 기존의 마트에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니 그 혜택이 훨씬 크다.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한 사람이 연간 500만원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계산해보니 한 사람이 일 년에 최대 5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평소 안경점에서 안경을 구입하면 평소에는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상품권으로 대금을 지불했고, 다른 가게에서도 물건을 구입한 후 상품권으로 지불했다. 두 군데 모두 가맹점이라 불편함이 없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잔돈은 어떻게 계산해줄까 궁금증이 생겨 주인에게 물어보니 현금과 같이 취급하고 있어 거스름돈 돈은 현금으로 준단다.
아직은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한지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라 이 제도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가 힘들다. 또한 상품권을 사용하면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점과 불편한 점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우선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가맹점의 경우 유흥업소와 사행성 업소 등 일부 업종은 가입이 제한되어 있는데, 이는 자칫하면 특정업종에 대한 불이익으로 인한 반발이 우려될 수 도 있으니 문제점이 없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서 향후 제도의 정착에 반영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점들을 반영해서 지역 내 어느 가게에서도 자유롭게 지역화폐인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 확대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편법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데, 이런 점들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지역화폐인 ‘완도사랑상품권’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서 보다 많은 군민들의 참여로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되어 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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