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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석학 피터슨 교수 이영호 전 의원과 ‘수산고’ 특강한국의 상징은 선비 문화, 연대와 소통 개혁과 화합의 정신이 모두 그 안에
박주성 기자 | 승인 2019.07.12 11:27

나무를 보면 숲을 보지 못한다.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우리는 전통의 소중함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잊곤 한다. 한발 떨어져 한국과 동양을 바라보는 파란 눈의 시선이 있다.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62) 미국 브리검영대 한국학 교수는 미국 내 한국학의 諛대가로 벌써 40년이 넘게 한국을 지켜봤다. 

한국에서 15년 이상 체류했고, 한국문화 전반에 깊은 조예를 자랑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논문으로 미국에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피터슨 교수가 지난 12일 이영호 전 국회의원과 함께 완도수산고등학교를 찾아 특강을 펼쳤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 정신, 사고 방식이 너무 좋았어요. 한국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사실 길이 안 보였어요. 한국학을 공부해서는 직업을 구할 수 없을 거라고 걱정했죠. 대학 졸업 후에는 로스쿨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안 간 걸 감사하게 생각해요. 석사 하고 박사 하고 한걸음씩 가다 보니 문이 열렸고 어느새 한국학 전문가가 됐습니다.'

그는 슬하의 두 딸을 모두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했다.
지금은 18살, 15살로 아내가 임신을 두번 했는데 다 자연 유산을 하면서 결혼한 지 18년이 되도록 임신이 안 됐다고.

아직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보양식인 개고기를 먹는 것이라고. 
자신의 전생에 대해서는 "율곡 이이 선생의 제자였을 것이다"고 했다. 또 율곡 선생을 대단히 존경한다면서 과거시험이 진사, 생원, 문과가 있었는데, 각 시험에 3단계씩 모두 9번 시험을 치는데 율곡선생은 모두 장원을 했다고. 

다시 태어나도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면 통일을 위해 꼭 북한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역사와 사상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는데, 흔히 한국 역사는 전쟁과 침략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한국 역사에서 제대로 된 외부의 침략은 몽골 침략과 임진왜란 밖에 없는데, 병자호란도 인조가 항복문서까지 쓰긴 했지만 큰 침략이라 보기 힘들다고. 임진왜란을 보면 왜·명·조선 3개국이 참전했는데 일본과 명나라는 전쟁 이후에 왕조가 바뀌었지만 조선은 피해 당사국인데도 무너지지 않았단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한국이 안정과 평화의 역사라는 의미라고. 때문에 한국의 영웅은 군인이 아니라 학자라고 했다.

그가 주머니에서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 지폐를 꺼냈다. 옛 500원짜리 지폐도 나왔는데, 지폐의 인물이 다 학자란다. 

한국의 상징은 바로 선비라고 했다. 유교 사상이 한국 문화의 기둥인데, 유교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얘기는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특히 조선 초기 유교는 가족 간의 평등한 재산분배, 부모 양계 중심, 거주지 자유, 제사는 돌아가며 지내고 족보는 남녀 함께 기록될 정도로 평등했다고. 17세기 들어서 가부장적인 가족제도가 생겼는데, 남녀 평등의 가족 제도가 한국의 전통 가족 제도라고 했다.

그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은 '배도선'

1987년에 '미국인들과 광주사태'라는 논문을 내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피터슨 교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나는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서울에 있었어요. 당시 전남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던 린다 루어스가 현장을 목격했고, 함께 논문을 쓰자고 약속했죠. 논문이 발행된 건 1987년이지만, 실은 1984년 AAS(Assosiation for Asian Studies·아시아학회)에서 먼저 발표를 했어요. 당시만 해도 전두환 정권이 언제까지 갈지 몰랐기 때문에 아주 용기가 필요했어요. 다시는 한국에 못 들어올 가능성이 있었지요.'(피터슨 교수는 이 논문에서 '1987년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신군부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사태였으며 미국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호 전 국회의원은 마크 피터슨 교수에 대해 미국 브리검영대 언어학 교수로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학에 대한 새롭고 긍정적인 관점을 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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