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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교육장, 골프대회는 '참석중' 현충일엔 '출장중'

[사설] 완도교육과 완도교육장의 이중 행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7.12 10:48
  • 수정 2019.07.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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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완도교육지원청으로 부임한 김명식 교육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완도군수배 골프대회를 비롯한 지역사회 행사에는 곧잘 참석하는 모습이면서 지난 6일 현충일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초대장을 받고서도 참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출장중”이었다고 밝혔는데, 공휴일인데 무슨 출장중?를 떠올리게할만큼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선조들의 충혼을 기리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각 과장급이 참석해도 될 일.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현충일에 완도교육을 대표했던 이들은 현충일의 노래를 불렀던 완도의 중학생들이었다. 

지난 3월, 본보가 장석웅 교육감과 갖은 인터뷰에서 장 교육감은 "폐쇄된 전남교육의 열림, 교육의 기본과 기초, 그리고 교육자치"에 대해 피력했다. 하지만 교육장 직속기구인 완도교육참여위원회의 구성 문제의 ‘편향성’과 이로 인한 논란에 대해 반성과 사과가 없는 오만적인 행태는 기본과 기초를 바탕으로 열린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하는 교육자치와 정면으로 반배(反背)한다.

특히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이날 선현의 뜻을 기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공의를 실현했던 선조들의 불변의 가치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으로 영위하기 위함이다. 왜? 그것이 공동체가 구성되는 기초이면서 근본이기에. 그 근본이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행동으로써 추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요구다. 그것 없이 말만 번지르하게 내뱉는 건, 주춧돌 없이 세우는 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 기본은 모든 일의 뿌리이고, 그 뿌리가 바로 설 때, 중심이 바로 서면서 조화로운 삶이 이뤄진다. 

공공의 선이 추구하는 바다. 이 사회 지도자들의 첫번째 의무는 공공의 선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다. 하나의 지역과 조직 안에 공공의 선이 부여될 때라야만이 기득권은 그에 대해 마땅한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 기득권의 무너뜨림, 그러한 열림과 자치를 하기 위해 온 게 아닌가. 
바람이 불면 사물이 내는 소리가 똑같지 않다. 바람은 하나지만 그 바람이 지날 때 대나무, 소나무, 갈대숲, 평지와 강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다르다. 그 다름을 열림으로써 어울리게 하는 일, 완도로 인사를 낸 장 교육감의 뜻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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