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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사진관’ 해버렸습니다

[청년 완도 특집] 3. 청년창업에 도전하다 <솔진관 김유솔 대표>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6.10 04:56
  • 수정 2019.06.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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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대한민국은 현재 청년실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완도 지역에서도 청년창업을 향한 다양한 시도들이 추진되고 있다. 2018년 3월 개업한 서점&칵테일바 완도살롱과 2019년 5월 개업한 사진관 솔진관이 청년 창업을 주도하면서, 행정에 지원하지 않으면 독특한 아이디어와 자주적인 개척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사진관 해버렸습니다'의 솔진관 김유솔 대표(사진 좌측).
김 대표는 1997년생으로 현재 22살의 미혼.
김 대표는 완도 수산고 출신으로 포토그래퍼이면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사진관이 사양길인데, 창업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김 대표는 "누구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쉽게 사진을 찍고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로 전문가 못지않게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동네 곳곳마다 있던 사진관의 수도 급격히 줄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증명사진이나 전통적인 방식의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기도 하지만, 혼자서 또는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색다른 사진을 찍고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진관은 단순히 사진만을 찍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곳이자 이벤트와 엔터테인먼트의 공간이 돼 가고 있는데 젊은 감각으로 더해  그래픽 디자인까지 더해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그녀는 2019년 완도군 도시재생대학 수강생으로 활동했고, 2017년도엔 그래픽 디자인 '유토피아'에서 7인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녀는 "사이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은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끈다. 아마도 그것은 영원할 것인데,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사진으로 옮기는 일, 그 순간을 잡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게 사진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사진은 무엇이냐고 묻자, 사진을 찍기 위해 고요한 새벽 아침을 찾았을 때의 그 감흥, 그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때 바라본 새벽 아침, 그때 느꼈던 따뜻함과 희망감이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고.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느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산꼭대기에 세워준다고 해도 나는 지금의 이 일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고.
"그건, 이 일이 너무나 행복하므로, 이일을 떠나서는 이 일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고 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아는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사진을 찍는다. 그 정도면 인간은 누구나 충분히 살아 갈 수 있고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다"고.

마지막으로 청년 창업가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하라고 하자, 김유솔 대표는 "어느 날 갑자기 마법이 주문을 외운 뒤 뚝딱하고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그리고 눈물겨운 노력 속에서 지금의 사진관은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면 팁과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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