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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 ‘사랑의 이름으로’

15년만의 특별한 만남, 절대권력과 싸웠던 '전공노'와 절대화합을 꿈꾸는 '완공노'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9.06.09 16:19
  • 수정 2019.06.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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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는 완공노와 전공노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지방자치 이후, 지자체 단체장의 독선과 전횡을 막고자 탄생됐던 공무원 노조에 대해 지자체 단체장이 이를 약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공무원 노조를 탄생하게금 지원함으로써, 지난 15년 간 군청 내에서 '불편한 동거(?)'를 했던 복수노조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푸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제7대 완공노.
환영사에서 김완주 위원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핵가족화되면서 공무원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무원 간 갈등이다. 선배들 때와 지금 우리, 또 후배들과의 괴리감은 갈등을 양산시키고 있는데, 이런 갈등을 좁혀가는 것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일로써 가장 먼저 공무원 권익 대변에 앞장 섰던 전공노 선배들과 만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며 "7대 노동조합은 소통과 화합, 그리고 연대로써 열린노조, 더 큰 노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공노 출신의 김일 계장은 “참, 감회가 새롭다"면서 "전공노 출신들 간에서도 화해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중지가 모아졌는데, 이렇게 후배들이 초청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주민들은 노조가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줄 것을 더 기대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비효율과 빗나간 관행, 비리․부패를 걷어내는 데 앞장서 침체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완주 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일 계장의 답사, 자유토론과 함께 "선배님들의 힘찬 도약"을 바라는 마음으로 김일 계장에게 운동화가 전해지자, 환호성이 이어졌다. 옆에서 격려의 박수를 치던 전공노 출신의 조정웅 계장은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때의 감회를 묻자, 조 계장은 "우리 모두에겐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이름이 있지만 돌이켜 보면,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러며 "공무원 노조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매달린다는 인상에서 벗어나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 주민은 더 큰 지지를 해줄 것이며, 완도군은 가일층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완공노의 황용태 대외협력부장은 "과거 완도군의 노조는 하나였고, 직원 4명을 뺀 다 98% 이상의 가입율로 전국 최고의 조직이였으나, 2004년 노동3권 중 노동1.5권도 채 보장되지 않는 정부의 공무원노동조합 입법안을 거부하면서 우리군 전공노는 총파업에 동참하여 많은 동료 공직자가 징계되고 이후 조직이 둘로 분열되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며 "그때가 노무현 정부 때의 일이고 보면, 역사는 참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과거의 아픔을 딛고 힘차게 도약하는 선배들의 앞길에 건승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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