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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김 산업, 앞으로 어디로 가야?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6.09 09:46
  • 수정 2019.06.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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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우리나라 김 산업의 최근 현황은 수출이 2015년 3억 달러에서 2018년 5억2553만 달러로 늘어 수산물 수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1조원) 달성을 위해 2017년 김의 생산·가공·유통·수출까지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위한 ‘김 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의 김 수출액은 1억 7000만 달러(2017년 기준)로, 우리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생산량과 수출물량이 가장 많은 이유는 일본산은 김밥용이고, 중국산은 국물용 위주인 데 비해 한국 김은 간식용 스낵으로 가공하기에 적합해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김 산업은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원초 생산과 마른김•조미김 가공 정도의 일차적 수준에 그치고 있어 부가가치가 떨어지고 실속이 없는 ‘외화내빈)’의 상태라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실제로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김의 전쟁에서 우리는 김이 생산되지 않는 태국에 훨씬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은 한국•중국 등으로부터 마른 김을 수입 가공해서 스낵용 김으로 판매하는 단순한 전략으로, 가공 과정에서 와사비·코코넛 맛 등 다양한 맛을 내는 제품을 개발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태국•베트남•대만 현지 무역관 주재원들이 2017년에 작성한 김 산업의 동향과 관련한 보고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김을 가공한 스낵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추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언론은 ‘태국과 중국의 가공회사들이 현금을 들고 남해안 어촌을 돌아다니며 김 원초를 사가는 경우가 생기고 있고’, ‘CJ제일제당이 국내 최대 마른 김 제조업체인 삼해상사를 인수하여 ‘차세대 K푸드’로 김을 선택하는 등 글로벌 김 수출에 신경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김 사업을 시작한 뒤 2010년부터 미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김 가공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고 보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 지역의 김 가공산업의 실태는 소개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뒤떨어져 있다. 197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미역양식이 해조류양식업을 주도했고, 1990년대 이후에는 전복양식업에 집중하면서 김 양식업과 가공업은 점차 위축되었고, 현재는 김의 주산지 명성도 인근 해남군에 넘겨준 실정이다. 이렇게 추락한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완도군의 무관심과 지원 부족 등이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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