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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정서가 그대로 '거미' 노래의 소울

[금당 인물] '섬마을 소녀의 음약이야기' 콘서트로 감동 선사하는 '거미' 박지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5.20 08:24
  • 수정 2019.05.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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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4월 8일, 완도군 금당면 율포리 출생.
거미. 본명은 박지연.

완도를 대표하는 연예인인 가수 거미는  금당 출신으로, 어머니 장숙정 씨가 음악선생님으로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섬마을 소녀의 음악이야기'라는 콘서트에 맞춰 오지 청소년에 피아노 100대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인 가수 거미( 사진)가 피아노 신청자들의 절절한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

거미는 약 일주일간 개인과 자선단체, 공부방과 학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신청이 몰려든 350여건의 접수를 받았다. 신청자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모두에게 피아노를 나눠주고 싶을 만큼 저마다 애틋한 사연이 소개됐는데, 특히 거미가 섬마을 출신임이 알려지면서 고향인 완도지역에서 많은 신청자들이 몰렸으며, 탄광지역인 태백과 강릉, 삼척 등의 강원도 벽지, 제주도 등 도서지역, 농촌 지역의 분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연이 접수됐다.

이들 중 전남 신안의 한 분교와 경북 경산의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서는 야외활동이 불가능한 장애아동을 위해 디지털 피아노가 필요하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보내왔으며,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동센터에서는 예능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아동의 상장을 복사본으로 보내며 아이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는 글을 보내왔다.

또한 신청자 중에는 거미의 고향인 완도 금당도에서 거미의 큰아버지 추천을 받아 신청 사연을 접수한 금당중학교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지만, 현재 피아노를 치기 위해선 매번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사연에 거미는 가슴 아파했다.

거미가 음악을 하게 된 동기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무릅팍에 앉아 듣던 패티김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아버지의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당시 유행가를 제법 맛깔나게 부르면서 동네의 명물이 되었다고.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중학교 음악선생님으로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전근가는 바람에 더 이상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포기하려 했지만, 거미의 엄마는 딸을 고흥 녹동까지 피아노를 배우게 했다고.

매일 두시간씩 배를 타고 육지로 가서 피아노를 배우며 배멀미에 고생도 했는데, 어릴 적 기억으로 그 시간이 아름다웠다고. 결국 자식 교육을 위해 거미의 엄마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게 됐단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초등학교 시절엔 많은 콩쿨대회에서 1등을 독차지했는데, 엄마는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보험회사와 뷔페식당 등에서 일하며 거미를 뒷바라지 했다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목소리 또한 슬프고 애잔함이 깃든 것 같다고 말하는 거미.

거미는 "저는 정말 행복한 가수인 것 같아요. 고향 분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건 좋은 노래를 열심히 하는 것뿐인 것 같아요."
"제가 노래로 여러분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힘을 얻는 것처럼 고향분들 또한 제 노래가 그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며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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