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는 평소 차를 마시는가?

[완도차밭,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59)]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5.19 11:21
  • 수정 2019.05.19 11: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나는 평소에 차를 자주 마시고 있는가?” 라고 묻는 다면, 과연 나는 당당하게 “그렇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곳 차밭을 찾는 많은 분들이 놀랍게도 잠깐 앉아서 마신 십여 잔의 차가, 평생 지금까지 마셔왔던 차보다 더 많이 마셨다고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놀랍다고 하기에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는 만약 마시고 있다면 어떤 차를 어떻게 얼마만큼 마시고 있는 걸까? 사실 차의 정의는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기호음료이다.

과거에는 약용으로 음용했던 것을 오늘날엔 기호음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차를 가까이 두고 상시로 마시는가 하고 묻는 것이다. “아니다.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신다.”라고 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커피도 기호음료이다. 그러나 위의 정의로 보면 커피가 차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요즘 커피 문화는 시대적 대세이다. 하지만 커피를 아예 마시지 못한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기호음료란 무엇일까? 심리적 정신적 영향과 상관없이 생활적 습관에 기인하기도 한 기호음료의 공통적 특성 중 하나가 중독성에 있다는 것이다. 심신을 해치는 심각한 독에 중독되었다가 아니라, 마시면 우리의 심신 건강에 좋고 스스로의 기호도에도 맞아, 좋아서 가까이 두고 즐긴다는 의미의 중독성을 이야기 한다.

실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좋아서 즐기는 취미 등의 일에는 자연스레 온통 집중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고 또한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이해하면 좋겠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일에도 순서와 방법과 때를 모르고 무조건 하게 되면 나름의 얻고자 하는 능률과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더러 있다. 기왕 때와 순서에 맞게 제대로 즐기는 일이라면, 오히려 수월하고 순리적으로 원하는 목적도 이루면서 그에 따른 최상의 행복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호음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기호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심신의 건강 뿐 아니라 우리 생활의 윤택함과 더불어 삶의 질 향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우리는 다양한 기호생활을 누리면서 산다. 그 가운데 기호음료 또한 우리 생활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한 기호생활을 우리 일상 생활속에서 절도있고 조화로움을 꾀할 수 있다면 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즉 기호음료를 즐기되 그 음료의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알고 바르게 음용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 생활속에서 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생활의 리듬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호음료는 특히 우리의 음식, 즉 섭생과도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우리의 건강에 직결되기 때문이며, 나아가 우리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나의 기호습관 전체에 대해 반조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떠할까 하는 제안을 드리는 바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우리 삶의 한 부분이자 전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