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 봄을 봄

[특집 기획] 완도의 봄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9.03.15 06:32
  • 수정 2019.03.15 06:3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토의 행간의 허리를 휘감고 도는 가녀린 떨림으로 동토를 녹이는 너의 진동이 늑골 속으로 들어와 가려리게 떨고 있다.
들어간다. 내가 들어간다.
수줍게 흐르는 젖줄기에 젖고 뜨겁게 끓어오르는 핏줄기를 지나 신비한 고동 소리로 펄떡이는 붉은심장 속으로 용감하게 내가 들어간다.
어떠한 생명도 고유한 떨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그 세계는 더 이상 저 편도 이 편도 아닌 한 편의 시가 되는 이 세계.
영혼의 봄빛에 찬란하게 부서지는 박토.
내 마음의 동토가 녹아 황홀한 부드러움으로 봄싹처럼 눈뜨는 시공간, 바로 '움.'
한 영혼과 한 영혼은 저렇게 만난다. 수백억 광년의 시공간을 빛으로 달려와 실로 마법같은 순간에 너의 손을 붙잡는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