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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에세이-그리움을 그리며] 최정주 독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28 13:42
  • 수정 2019.01.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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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돌아보면 과연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싶은 추억들이 생각나곤 한다.
검정 고무신을 신고, 구멍난 바지를 얼기설기 꿰매어 입고, 풀피리 불던 초등학교 때의 기억들….
TV는 꿈의 동산이었으며 언젠가는 갖을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희망과 소원이었다. 
환갑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 시절 잔영은 소박하고 심성 착한 시골 촌뜨기로 돌아가게 하는 자양분이다.
2019년 새해,
이제 TV속의 무수한 뉴스 소재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희망을 주지 않는 것 같다.
명망있는 입법, 사법, 행정부의 고관들이 검찰과 법원의 포토라인에 서고, 폭력과 사기 그리고, 음습하고 추한 사회 부조리들이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한다.  
언제까지 TV는 불편하고 볼썽사나운 소식만 전할 것인지. 좀더 밝고 아름다운 인간사의 공동체를 향한 순수한 삶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겐 더 많이 필요한데….
내가 어릴 적 흑백 TV속에서 보여줬던 수많은 프로그램은 사람의 심성에 영향을 미쳤다.
부족함이 많았던 유년 시절임에도 옳고 그름을 우선했고, 질 좋은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로 이끌어 갔다.
주말 오후 시간이면  치타와 함께 밀림 속을 누비며 나쁜 무리들을 응징하는 타잔이 그랬고, 일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는 흙먼지 날리는 서부 영화의 주인공이 악당을 내쫒고 선량한 주민을 보호하는 정의로움을 보여줬다.
그리고 동족 상잔의 비극을 대 서사로 각본 한 전쟁 드라마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결과가 어떤 후과를 낳게 되는지를 사실적 역사에 근거해 알려주었다.
TV는 선하고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옳은 삶이라고 ‘지금의 어려운 환경들을 딛고 일어서 가자’는 바른 이정표 역할을 했었다.
TV는 험한 세상살이에 희미해져가는 선한 심성을 갖고 있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보약이었다.
그 시절이라고 왜 암울하지 않았겠는가?
정치적 후진성, 독재 권력, 정경 유착, 부정부패 등 수많은 질곡의 시대였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번쯤 되돌아보자!
우리 모두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따뜻한 심성이 있는 가족과 사회가 된다면 모든 건 해결될 것이다. 법을 어기고 피해가며 사리사욕에만 매몰돼 인간성을 상실한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개개인의 몫이며 의무여야 한다.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이웃들이 주인공인 멋진 소재가 많아지는 방송,신문 지면을 꿈꾸면서 오늘을 살아갔으면 한다. 그래서, 아름답고 밝은 뉴스가 소재가 되고 화면에 넘쳐나는 희망이 있는 우리의 나라,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내일 아침이 시작되기를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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